<논평> 한의학연구원장까지도 낙하산?
MB정부가 들어서서 정치, 사회, 경제 등 각 부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과학기술계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기초기술연구회 소속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원장 공모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공모 전부터 친 MB쪽 한나라당 인물인 대전의 모 한의원 원장이 연구원장이 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곤 했다고 한다.
해당자는 한의사 출신으로 지역사회활동과 정당 활동을 주로 했던 사람으로 연구 관련 활동은 박사학위 취득 외에 전무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 생각했었지만 이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7월 22일 기초기술연구회에서 이사들이 원장으로 지원한 9명 중 3배수로 3명이 선출되었으며 예상했던 바데로 연구와는 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지목되었다. 3배수 중 최종 원장은 곧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지목할 예정이나 비공식적으로는 이미 지명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중 가장 유력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대전의 C씨는 연구와 행정 전문성도 없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 (지난 총선에 공천에 응모했다가 낙천된 바 있음)을 실현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런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994년에 설립되어서 2003년까지 정규직 30명대의 초 미니 출연연으로 있다가 이형주원장(전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이 취임하면서 연구인력과 연구예산을 확충해서 정규 연구직 100명의 기관으로 성장시켜온 연구기관이다. 작년 10월에 재임에 성공한 이형주 원장을 현 정부에서 지난 5월 사퇴시키고 현재 새 원장 공모가 진행 중인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처사이며 그 자리에 연구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자기사람 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에 절망감마저 든다.
과학기술 연구계마저 분탕질 치려는 MB정부의 처사에 개탄하며 한의학연구원의 원장 선임이 바로잡혀질 수 있도록 한의계의 노력이 필요함을 호소한다.
2008년 7월 29일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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