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가능이란 용어가 좀 모호한 용어 같습니다.

 CT는 현재 의사가 개설한 의료기관이라면 어디든지 설치 가능한 장비입니다. 문제는 방사선기사에 대한 의료지휘권 역시 의사에게만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장비 운용을 하는 방사선기사 고용 문제까지도 의사가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일단 장비를 갖추는 등의 일은 아무런 문제도 없고 전문의는 면허가 아닌 자격이므로 마음껏 찍어도 됩니다. 문제는 공인된 진단 소견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한 결과가 아니라면 판독상의 실수로 오진 시 법적 소송에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지 굳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 흔히 주변에 보이는 각종 병원들이나 의원들은 규모가 작고 CT 같은 기계를 들여 놓는 것이 아니므로 영상의학과에 의뢰 형태로 보냅니다. 그러면 영상의학과전문의는 이를 토대로 증상을 진단하여 소견서를 첨부해서 보냅니다. 문제는 환자가 소견서는 어따 버렸는 지 모르겠고 만원 주면 구워주는 시디에 MRI사진 담겨 있는 거만 달랑 들고 왔을 때 이걸 또 영상의학과로 보낼 순 없단 것에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조차도 문진 없이는 소견을 확정할 수 없는 게 정상입니다. 근데 사진만 보여주고 니가 알아서 맞춰 보란 식으로 나오는 건 손목만 대뜸 내밀고 내 병 니가 맞춰 봐라의 업그레이드형입니다. 골치 아픕니다. ㅡㅡ
 당연한 것이지만 소견서 없이도 진단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에 대한 수가를 청구할 수도 없고 청구해 봐야 나오지도 않습니다. 마치 정신과전문의와 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가 아닌 이상 MMPI검사해봐야 수가를 청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걸 했다고 위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 얼마전부터 판독은 방사선과 전문의가 해야 하는걸로 바뀌었을겁니다.
의사는 그 소견서만 읽어줍니다.

그 이후로 일반의들의 사진 판독능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어쩔수 없죠.. 안하면 둔해지는건 당연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