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들을 보니 너무 아전인수식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한의사는 한의사이기 이전에 의사다"라고 하였는데
통념상, 의사는 현대의학의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국가로부터 그에 합당한 면허를 부여받아 현대의학을 근간으로 한 진단과 치료를 행하는 의료인을
지칭하며,
한의사는 한의학적 범주내의 의료행위가 허용된 의료인이고
따라서 님께서 쓰신 표현은 "한의사는 한의사이기 이전에 의료인이다"정도가 맞는 표현일것 같습니다.
한의사이기 이전에 의사다..라는 표현은 그 안에 "한의사는 의사도 되고, 한의사도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현대의학의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차후에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피부과전문의가 자신을 "나는 피부과의사이기 이전에 의사이다"라고 한다면 이는 맞는 표현이 될겁니다. 의사면허와 피부과전문의 면허 모두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히베이로님이 학문적인 호기심으로 현대의학을 공부하겠다는 것을 말릴수는 없으나, 그렇게 공부한 텍스트상의 지식은 말그대로 머리속의 지식으로만 존재할뿐이며, 머리속의 현대의학적 지식을 환자에게 활용할 권위를 국가에서 "의사자격증"이라는 면허를 통해 부여받지 않는 이상 자신의 지식으로만 갖고 있는 것이 맞을 듯 하며, 한의학적으로 환자를 봄에 있어서 함부로 현대의학의 내용을, 마치 권위를 가진 듯이 설명해서도 안될것으로 봅니다. 히베이로님이 가진 현대의학의 지식은 굳이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도 충분히 갖을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들도 학부시절에 생리학, 약리학 등을 배우지만 간호사면허를 통해서는 환자에게 의사가 행하는 의료행위를 할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 생리학과 생화학은 현대과학일 뿐이지 현대의학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썼는데
한의대에서 차용하는 생리학, 생화학, 병리학 등은 현대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이루어진 경우가 많고 현대의학의 임상과 더불어 발전한 면이 많습니다. 또, 한의대생들이 생각하듯 임상과 뚝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 현대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기본이 되는, 반드시 임상과 연계하여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 이들 과목입니다.
그래서 그 과목들에 "기초의학"이라는 명칭을 오랫동안 부여해 온 것입니다.
전통적인 한의학의 원서를 통해서는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한의학적 이론을 현대기초의학인 생리학과 생화학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한의학적 이론이 과연 옳은지부터 검증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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