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지방에 있는 한의대 본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그래도 한의대 중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한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 학교를 선택할 당시에도 그런 생각으로 집에서 멈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를 선택했고요.
제가 들어갈 때만 해도 지방한의대>>>지방치대>지방의대 순이었습니다.
저희 바로 윗학번 선배까지만 해도 지방한의대=인서울의치대 였구요
경희한의대는 거의 서울의대 연대의대 급이었죠 연대치대보단
당연히 높았구요. 연대치대는 원래 연대 의대보다 항상 낮다고
재학생이 그러더군요.
물론 제가 학교 들어갈 때에도 저는 인서울 의대는 아슬아슬하게 힘든
수준 이었지만 지방 의대 치대 한의대는 모두 널럴하게 합격 가능한 수준
이었습니다. 요즘은 단대치대가 경한이랑 비슷하니 어쩌니 하던데 단대
치대는 그냥 지방치대에 불과할 정도로 널럴한 수준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지방 한의대가 지방 치대는
고사하고 지방 의대에도 밀리더군요. 그 현상이 작년부터 서서히 나타났
다고 하던데 그 얘기를 처음에 듣고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엔 이 점수로 한의대를 온 게 아깝더군요.
하지만 제 위의 선배들은 어떨까 생각하면 저는 아까운 축에도 못드는
편이지만요..
하지만 아까울 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생각 없이 배치표
보고 점수에 맞춰 쓰다 보니 인설의치한 바로 아래 있는 지방 한의대를
쓴 거 였지만 여기 와서 다녀보니 다닐 만 합니다.
제가 위에서 점수얘기를 드린 것도 점수는 입학할 때 뿐이고 자존심
뿐이지만 이런 것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휘둘리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
고 싶은 것입니다. 점수는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한의대 들어갈 때는 서울공대가 지방 최하위 의대 수준이이었으니
얼마나 저평가를 받은 것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연대 공대는 말할 것도
없었구요. 하지만 그 당시에도 소신 있게 가는 사람들이 많았죠.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일 짜증나는게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 근거 없이 공격 당하고 매도 당하
는 것이 힘들지만 의대생 vs 한의대생 비율을 생각 해보면 까이는 게 당연
하더군요. 근데 한의학은 의대생 뿐만이 아니라 약대생도 까더군요. 약대
생은 관심도 없는데 왜 까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
근거없이 공격당하는 것이 현재의 한의대 점수 하락과 분위기에 일조하
였다고 저는 믿고 있고요.
그리고 허준 때문에 잠깐 반짝했다고 하는데 한의대가 높아지기 시작한
건 90년대 초반부터 였습니다. 허준이 방영된건 2000년 근처이니 근거
없는 낭설이구요. 그 당시부터 불모지였던 한의학이 블루 오션으로 각광
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현실이 어렵습니다.
특히 서양 의료계에서의 한의학 폄하와 조직적인 방해 수준은 거의
상상 이상이죠. 그 덕분으로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도
많이 안 좋아진 것이 사실이고요.
의대 치대 한의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특히
한의대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정말 자신이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요즘엔 한의학을 하고 싶어 들어오는 학생
보다 단순히 의대 치대는 점수가 버거워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고도 하는
데 안타깝지만 그런 학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고 점수가 의치한 다 되
는데 자신은 정말 한의학을 하고 싶은데 주위 환경이 한의학을 하자니
뭔가 꺼림칙하고 까일 것 같고 하시다면 자신이 정말 한의학을 하고 싶
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자신이 정말 한의학을 하고
싶으시다면 한의대 점수가 설령 저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학교를 다니면서
졸업을 하고 나셔도 정말 행복한 삶이 되실 것입니다.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의약대 생들이 까는 것만큼 그렇게 허술한 학문이
절대 아님을 아셨으면 합니다. 지금 한의학계에 고쳐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은 한의대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초공감하는 말이지만 이것은 고쳐 나가
면 될 것이고 한의학의 미래는 밝았으면 밝았지 절대 한의학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정말 한의학을 하고 싶은게 아니시라면 솔직히 한의대를 권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점수 맞춰서 온 케이스지만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말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이 현실을 바꿔 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만 오셨으면 합니다.
그럼 훌륭한 선택 하세요.
조회 : 6,816 
추천 : 3 
비추천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