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2003년의 상황을 알아야 입시 결과가 설명이 됩니다.

(설공 01, 경한 03 현재 졸업한의사입니다.)

 그 시기 재수학원에는 장수생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처럼 로스쿨 의전 치전 약학전문대학 이런게 없어서

대부분의 신분상승?의 길은 수능과 문과쪽 고시의 길밖에 없었죠.

그래서 자연계열 전공자들은 나이 불문하고 수능에 많이 매달렸습니다.

저도 서울공대 중퇴자인데, 그 시기 자연계열 이공계학생들은 인생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수능밖에 없어서 3학년이상 잘 다니지 않고 수능을 자주 보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연고대 이상 자연계열 학생 중 수능 몇 번 본 사람 많습니다. 요즘 의치전, 로스쿨 약전 준비하는 사람이 다들 수능에 매달렸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시기상 평생직장의 개념이 급격히 사라지는 상황이었고, 벤처기업 등 창업만이 살 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문대 졸업 후, 직장다니다가 연구소 다니다가 다시 수능 보는 분들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장수생들이 매우 많았고요, 장수생은 나이상 의대가 꺼려지기도 했고, 6년 졸업 후 바로 개원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한의대를 선호했었죠. 그래서 한의대 가려는 사람이 많았고 커트라인도 한동안 높게 유지되었었구요.

 

 이과 3%는 높은 점수예요. 예전에도 그 정도면 지방한의대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입시 준비할 당시, 2001,2003학년도 준비할 때 모의고사 볼 때 3%정도 나오면 지방의치한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저도 서울공대 때려치고 준비할 때 모의고사 좀 못봐서 3%나오면 "지방 아무 곳이나 의대 가면 되지머~" 하고 편하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과 수능 정원이 20만명쯤 되나요? 그 때는 의치한 합해서 수능으로 뽑는 정원이 4천명 훨씬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대 3000넘고 치과 한의 800명정도?(정확치 않은데..) 그리고 상위권 중에 서울대, 포공, 카이스트 가는 사람도 꽤 있었고 약대도 있었기 때문에 20만의 3%인 6천등정도? 하면 큰 걱정 안했습니다. 요즘 3%면 선배들 거품이라고 불릴 때와 비슷하게 가는거고요. 그 후반이면 옛날에는 못갈 점수로 간거죠.

 

 한의대 점수가 왜 떨어졌느냐..

 복합적이죠. 우선은 한의사들 벌이가 예전같지 않답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 2003년만 해도 의사들은 고생만하고 돈 못벌고 한의사들은 어린 나이에 돈 잘 번다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요즘은 아니죠. 은행 대출 조건이 안좋아지는 것도 한의사들 돈 예전같이 못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말해주고 있고요. 부원장 페이도 갈수록 줄고, 부원장 자리 구하기 어렵고요.

 그리고 예전에 비해 요즘 학생들은 뭔가 자기만의 작은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큰 조직에 취직해서 평생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요. 2000년 초반에는 "큰 조직에서는 어차피 언젠가는 짤린다" "작아도 내 사업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에는 월급많이 주는 큰 조직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인식이 강하죠. 한의대는 의대에 비해 그런 취직할 큰 조직이 부족합니다.

 드라마 영향, 미국에서 2000년 초반 대체의학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해짐 등 많은 영향이 있었겠죠.

 사회적으로 한의학이 마이너인 것은 예전부터 그래서.. 그게 요인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지금 내 점수로 한의대 가는 것이 현명하냐?

 모르죠. 미래 일이니까. 우선은 지금 점수가 의대 갈 점수 되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지방한 갈 점수로 서울대나 연고대 이공계 진학하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 나중에 의치전이나 로스쿨 준비할 여력이 되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고 그 것을 평생 해야 된다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왜 그런지? 이건 인터넷으로 자세히 말하기 그러니까 좀 자세히 알아보세요.

 

 보통은 원서를 다른 학과에 쓰죠. 3개 모두 한의대, 3개 모두 의대, 3개 모두 공대 같은과.. 잘 안쓰죠. 근데 나중에 인생은 정말 큰 차이인데.. 점수 맞춰서 남들 가니까 좋은 것 있겠지 싶어서 원서를 쓰죠. 제 생각에 자기가 원서 쓴 분야의 학생이나 현직인 사람 최소 2명씩 만나보고 1시간정도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진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원래 중요한 이야기는 인터넷이나 책에 없어요. 한의대 진학하려는 사람 중 서울에 산다면 제가 조금 시간 낼 수 있으니까 ygee@paran.com으로 메일주세요. 그리고 그 방면의 사람도 2~3명 만나봐야 되는게, 같은 곳에 있어도 자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한명만 만나면 위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