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닷컴을 통해 한의대에 대한 꿈을 키웠고 어려운 재수 생활을 보낸 끝에 한의대에 입학한지 벌써6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한의대 입시가 다소 떨어졌지만 그런 것에 이렇다 저렇다 할 시기는 지났으므로 저도 그랬던 거 같고 내 주위의 동기들도 그런 것 같고 누구하나 우리 땐 1% 안에 들어도 쫄면서 원서 썼는데 이런 말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한의대 들어와 보니 내가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데에 입시 성적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 때문 이었습니다.

또한 배우는  공부가 공부이니 만큼 인생사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법이란 생각이 강해서 더 그런 마음이 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국가고시 준비로 바쁜 와중에 수험생 여러분에게 제가 글을 적는 이유는 적어도 잘 못된 정보 때문에 선택의 오류를 남기지는 마시라는 이유라는 걸 명확히 하고 운을 떼어 봅니다.

1. 한의사는 무당이고 한의학은 치료의학이 아니다?

요새 인터넷을 통해 한까 들이 소위 집중적으로 하는 말이 한의학은 무당 의학이다는 말입니다. 저도 이런 말을 심심찮게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의 근거가 대체 무엇입니까? 대게 이렇게 들 말합니다.

내가 또는 내 주위 사람이 한의원에서 치료 받아봤는데 낫지도 않더라 한의사는 보약만 팔려고 하지 치료다운 치료는 안 해준다. 등등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고등학교 1학년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오류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우리학교 병원에 하루만 실습을 시켜 보고 싶군요. 어떤 사람들이 오고 어떻게 치료 받고 있는지 정말 보여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서 작년부터 신입생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사립대학에만 있던 한의학 관련 학과가 국공립대학에도 생겼다는 얘긴데 이는 한의학이란 학문이 국가에서도 인정하는 공식학문이라는 얘기입니다. 절대 체계도 없이 어중이 떠중이 들이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한의학과가 국립대에 없는 건 국가에서도 공식적인 학문으로 인정 안 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거 같아서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실 전문대학원이 설립되기 훨씬 전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의 국가 주도 연구소도 많이 있었다는 점도 말하고 싶군요.

한의학연구원 공식 사이트

https://www.kiom.re.kr/index.jsp

다음으로 한의학이 치료 의학인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 들겠습니다.

일단 서양의학도 정복 하지 못 한 암 치료에 서양의학계만 연구하는 게 아니고 우리 한의계도 열성적으로 매달려 연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경희대 대전대에서는 암 치료를 해서 가시적 성과(실제적 치료 사례 및 학문적으로 논문발표)를 내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KBS 동의보감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서 잠시 언급 했었죠. 관련 기사 참조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07855&cate=class9

한의사의 치료 수단 하면 침 뜸 약을 흔히들 말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특히 좋아하는 침에 대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리 학의학도 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 하면 이 침 하나로 서양의학이 고치지 못 하는 난치성 만성병들을 고쳐 내 보겠다고 매진하고 있습니다. 가능할 까? 하는게 여러분의 생각이겠지만 단호하게 말하는데 정말로 가능합니다.

일침학회 회장 김광호 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링크 합니다. 참고 하세요

http://kr.youtube.com/watch?v=guGnnlkxgDg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tv에서 김남수옹이 어쩌고 하는 얘기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한의사들이 실력이 없어서 침도 잘 못 쓰니 어쩌니 결론적으로 돌팔이들이 근거 없이 떠드는 말입니다. 위의 김광호 원장이 공개 시술로 실력비교 해보자고 하니 제 스스로 조용히 하고 지금 미국 갔습니다. 이 얘기는 조금 지엽적이지만 한의대에 관심 있으신 분은 검색을 좀 더 해보시면 한의사들 실력도 알 수 있고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지금 한의학은 더욱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흔히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한의사가 보약만 팔고 다리 삔 데 침이나 놔주는 사람인 줄 아는데 위 예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한의사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한의대 와서 배울 것도 이런 내용이지 보약팔고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한의학은 정말로 가능성 있는 치료의학 이다는 이정도로 해두고

2. 한의원들이 망해가고 있고 한의사들 수입도 바닥이라더라?

어린 후배들에게도 잘 말하기 어려운 주제를 수험생들에게 말하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한마디 하겠습니다.

한의원들 안 된다더라? 이거 어떤 근거로 나온 얘기입니까? 물론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의사 선배님들 어려운 소리 많이 들 하십니다. 그런데 어려운 게 한의사만 해당 됩니까? 의사는 해당 안 되고 약사도 해당 안 됩니까?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공대 출신(비하하는 것은 아니고)이나 또 교사 같은 직업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입니다.

2009년 노동부 발표 연봉순위

http://blog.daum.net/soribisori/11035183

노동부에서 직업별 연봉을 발표 해주는데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31번째에 한의사가 있군요

이 통계가 어떻게 나온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최소 이보다는 더 많이 번다고 봐야겠군요. 세금이 드러난 수입이 이 만큼이란 얘기니까요.

대한민국에서 나에게 온 고객에게는 총 비용의 30% 만(환자 본인 부담금) 받고 나머지 70%는 나라에서 주는(국민 건강 보험 공단에서 요양급여 지급) 직업 정말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의치한의사 빼고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가 3천원 짜리 라면을 팔면 그걸로 끝나는 게 장사고 내가 1만원 짜리 고기를 팔아도 거기서 끝나는 게 장사겠지요. 이런 장사꾼과 비교하는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이왕 말을 한 김에 다 해드리는 겁니다.

또 의료인은 배타적 진료권을 가집니다. 이 말은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도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말인데 남은 백날 하고 싶어도 국가에서 주는 면허증 없인 할 수 없는 행위, 정말  이런 행위도 거의 없습니다. 의료행위와 장사를 또 비교해서 마음 아프지만 예를 하나 들죠. 목 좋은 로타리를 보면 고기집 하나씩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이 잘 되면 다른 특성을 가진 고기집이 또 치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몇 십년 씩 일해서 받은 퇴직금 부은 분들이 많은 이런 일들이 처음부터 흥하기도 어려운데 경쟁 때문에 대게 3년 정도 후면 안 되고 접게 됩니다. 수 많은 프렌차이즈 음식점들 길가면서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그럼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의원 한의원도 마찬가지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에 만아 봐야 몇 만명인 한의사들이 또 매년 800명 씩 늘어나는 속도를 가지고 어마어마한 수의 신규 점포들과 비교한다는게 우습군요. 요새 변호사도 1000명 뽑는 거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외식업에 대한 기사 하나 긁어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9&aid=0000010746

결론적으로 한의사들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위의 노동부 발표만 봐도 월 500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이보다 훨씬 더 된다는 걸 강조 하고 싶네요.

다만,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항상 어느 집단에서나 성공은 상위 5%의 것 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실패하는 하위 5%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게 적성과 사명감 이런 걸 다 빼고 생각 하는 사람이 어떻게 공과대학 졸업자와 한의사를 비교 하는가 입니다. 취업 성공도 어렵고 취업이 되어도 명퇴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진로와 하위 5~10% 만 아니면 경제적으로 아주 풍요로운 직업이 어떻게 비교 대상인가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신념 사명감 적성 이런 요소가 가미 된다면 180도 다른 얘기이겠지만 말입니다.

3. 미래의 후배들에게 당부: 소신을 가지고 한의과 대학에 입학하라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적성과 소신을 잘 돌아 본 뒤에 확신이 설 때 한의과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에게 있어서 한의학은 할수록 매력 있고 너무나도 자랑스런 학문입니다. 이 학문을 통해 내 삶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도 풍요롭고 멋지게 가꿔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기 선배 후배도 많이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지 않고 대충 입시에 맞추어서 진학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의과 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해 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학기 중엔 유급의 압박을 이겨야 하고 방학 중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칫 미래의 화려함만 보고 왔다간 이런 현실을 극복해 내지 못하고 우수한 인재에서 낙오자로 뒤쳐질 수도 있습니다.

ps. 입시 컷은 최종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여기 글을 올리는 많은 사람 중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란 선동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수험생 여러분 잘 생각 하시고 원서 접수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