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답니다.

 

근데 재밌는 얘기가 있었어요..

 

70, 80년대만 해도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보약이 끊임없이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분 약 쓰시는 스탈을 얼핏 봤걸랑요... 처방전들을 쭈욱 봤었죠. 처방의 계열이 세 가지더군요..

 

귀비탕 계열 약재가 군약으로 많이 들어간 종류, 백출 등 사군자탕 계열이 군약으로 많이 들어간 종류, 파극 등 보신양지제가 군약으로 많이 들어간 종류..

 

정말 그 어느 누구가 먹어도 거의 탈나지 않을 보약으로 약을 지으시더라구요.. 효과가 안나면 안날지언정 싸이드는 전혀 안나게 말입니다...

 

속으로 "정말 고수이십니다~"하면서,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먹고서 어려운 질환이 의외로 잘 고쳐지더라구요? 물론 난치성질환일수록 치료확률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적어도 복약하고서 싸이드 나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예요.. 저런 분들이 보약으로 한창 잘 나갈 때도 보약 쪽에만 매몰되지 않고 날을 세우셔서 치료한의학(물론 보약으로 치료한의학을 못한단 얘긴 절대 아닙니다, 치료에 있어서 보약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저도 잘 알죠)쪽으로 조금만이라도 더 나가주셨더라면 지금보단 더 나은 상황이 되었을텐데 하는 것들요..

 

많이 아쉽더라구요.. 하여간 대선배님을 만나뵈니 나중에 의학사에서나 정리되어 책으로 읽게 될 내용들을 직접 듣게 되고 많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