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상당히 주관적 내용이라 무한 태클 환영합니다.
제가 보기에 대부분 인터넷에서 활약(?)하는 한까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의 사람입니다. 제사 '사람'이라고 한 이유는 거기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의대생, 의사, 한의대 들어가려다 못들어가고 다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약사, 이과계통의 타과 사람들 등등..
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젊은'의사와 의대생들일 것입니다.
저도 제일 처음(2000년 초)에는 한의대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의대 '교육과정'이 한 사람을 한까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번에 제가 어느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밥그릇의 문제라기 보다는 학문적 몰이해의 문제입니다.
여기 계신 한의대생이나 한의사 선생님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리 기초적인 것이라도 한의대에서는 생리/생화/해부학 등 양방의 기초과목과 더 나아가 임상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나쁘게 말해) 어설프더라도 양의학에 대한 mind가 어느정도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양의학은 한의학을 배울 기회가 좀처럼 없을 뿐더러 배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저는 제 친척동생(한의사)와 이야기 할때 이런 표현을 하곤 합니다.
'화성에서 온 의사, 금성에서 온 한의사'
이전에 글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매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양방은 귀납적, 한방은 연역적인 학문이라고 할까요?
내용을 추가하자면 한방이 연역적이라는 말은 '목화토금수 = 간심비폐신'이란 전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전제가 안된다면 어쩌면 한의학의 근본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반면 양방은 생리/생화/분자생물/유기화학 등등의 다양한 학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과학의 총아입니다. 과학의 총아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이것저것 잡다한 학문들이 합쳐져서 의학이라는 학문을 형성한다는 뜻이죠.
그러므로 예를 들면 양의에서 한의를 바라볼때 젤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목화토금수=간심비폐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느냐의 것입니다.
그래서 한까들 중 일부는 '한방=무당'으로 단순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이죠. 조금이라도 알아보지도 않고서 말입니다.
어쨋든 한의대에서는 커리큘럼상 화성의 언어를 배우지만, 의대에서는 금성의 언어를 전혀 배우지 못할 뿐더러, 배우려고 생각도 안합니다.
그러므로 의사나 그 밖에 화성의 언어로 길들여진 많은 사람들은 한의에 대해 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이 진리인양 신랄하게 떠드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저도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초 개념부터라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기'라는 말도 실제로는 '감사기'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담이 들었다'는 표현도 그렇고.. 즉 한의학적 개념들이 우리 생활속에는 한의학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들이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아래 어떤 분께서도 전국책에 나온 이야기를 들어 없는 호랑이도 있다고 하면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고 했는데, 한의학에 대한 알기 쉬운 이론이나 이야기들을 진료실 속에 감춰두지 말고 자꾸 공개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어떤 한의사 선생님은 한의가 망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일부 한의사들이 돈벌이로 써먹는 '비방','비법' 등으로 사람들을 홀리려고 하기 때문에 한의학의 전반적인 명예와 신뢰성이 함께 실추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므로 우선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언어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설득할 수 있는 rule model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왜 예전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의사들의 신문/방송 출연이 최근에는 눈에띄게 줄어들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예전에 언급했듯이 연역적 학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학문적 다양성'이라고 할까요?
즉 한의학은 연역적 이론의 정점에 서있는 음양오행의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상, 팔체질, 형상, 동의보감의 해석 등의 다양한 이론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물론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큰 거대 줄기로서의 의학을 선호하는 것이 속 편하지, 작은 여러 줄기들인 한의학을 신뢰하는데는 겁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쨋든 (아직 한의학을 잘 모르는 사람의 말이지만) 한의학 내에서도 너무 다양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작은 줄기들을 일부 정리하더라도 큰 줄기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의 집중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왜 '초보' 의사와 한의사의 pay가 벌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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