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많이 힘드신건가요? 무엇때문에 그렇게 잠도 못주무시고 밤을 지새시는지...
저는 그때 학업이나 장래가 아닌 이유로 매우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민이 있으시면 어디에든 털어놓으시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더세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을텐데.. 안된다면 저에게라도 말을 걸어주시길..
힘내시길 빕니다, 그리고 힘드시면 가을이라 하늘도 파란데
수목원이나 공원으로 혼자서 책 한권들고 밝은 노래 들으며 산책하시는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여러가지 관점으로 우울증 원인을 이해할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그리고 제 경험을 비추어, 말씀드릴께요. 님께서는 우울증까지 아니신것(?) 같은데요. 저는 우울증의 암흑에 빠졌다가 겨우 빠져 나온적이 두어차례 있었습니다. 지금은 10억주면서 우울증 걸려보라고 해도 걸릴수가 없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은 칼로 살을 쓰러 내는 것처럼 나날이 마음이 아리고 고통스럽죠. 우울증을 헤쳐나오지 못해, 결국 그걸(죽음) 택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최후의 선택이라 생각되네요.
우울증 너무 무섭죠.. 극복할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람 자체는 긍정적인 존재이고, 스스로 사랑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진심으로 긍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상 주입식 교육환경에서 중3년 고3년 대4년 총 10년 이상(과거에는? 초6년 포함)을 암기위주의 학습만 하며 보내야 하는게 국내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나는 없고, 암기된 지식과 수동적인 형태로 경직되어 버린 자아와, 학교나 가정, 종교단체 등에서 습득된 이원론(단순형 하라,말라 위주의 패턴) 적인 교리와 윤리에 구속되어 버리기 쉽상이죠. 그렇게 구속되어 굳어져버린 부정적 자아로는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만일 정신적인 어려움까지 닥쳐온다면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제도권에서는 인생의 목표가 인간됨보다는 마치 "점수"인 것 처럼 인식 되어버립니다. 즉 인간됨으로서의 '나'는 그 존재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점수' 혹은 '출세'가 내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립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인데요..
제가 언젠가 대학생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질문을 했습니다. 여기 모인 친구들은 자신에 대해서 몇% 나 긍정하냐고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자신에 대해 50%이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이 없다면, 그만큼 자신의 내적인 욕구와 에너지를 잘 표출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인물이 썩게되듯이, 고여 있는 자아의 욕구는 결국 내적인 문제가 될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욕구를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인, 그동안 가정과 종교단체와, 학교 등에서 배워온 온갖 윤리와 교리 등이 머리속에 지식과 필터로 작용하여, 자신이 표출하고자 하는 모든 욕구를 걸르고 막아버립니다. 심각하게 보자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어떤 생각과 의지들 마저도, 모두 묵살하여 결국 우울한 상태로 놓이게 만듭니다.
심각한 것은 이런 지식과 윤리 도덕들이 지구가 정육면체라고 했던 시대(16세기 이전)의 관점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전근대적이고 이원론적인 지식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도, 일제시대의 잔재와 우리 토양에 맞지 않는 비주체적으로 수입된 교육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상대주의적인 관점이 학문의 주류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전근대적인 절대성(기계론적 세계관)에 함몰된 변화불가의 지식을 추구하고, 지나치게 도덕과 윤리에 얽매이게 만듭니다. 사실 지식은 변화하고, 양심만으로도 삶은 가능합니다. 틀에서 굳어진 벽돌이 쓰일려면 결국 그 틀을 벗어나야 하듯이, 우리가 가진 지식과 도덕도 한번 인지되고 분별력과 절제력이 키워지면 더이상 남겨둘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른 새로움을 향한 호기심과 도전, 새로운 지식에 대한 추구를 멈춰서는 안됩니다.
한때 저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노력했었습니다. 그 극복 방법으로 인문학(철학 역사)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요. 저는 자신하건대, 우리나라 우울증의 절반이상은 왜곡된 역사관과 식민적 교육의 한계 등으로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극복하세요. 유기적 삶보다 기계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조장하는 도덕과 윤리는 모두 버리고, 지식도 지금 필요로하는 것 외에 자신을 얽매이게 만들고 필터처럼 표현을 막는 지식들은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모든면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자기 중심의 주체적인 생각을 하려고 부단히 애쓰시고요. 자신을 최대한 자유롭게 만드세요. 저는 나이트도 일부러 갔었습니다. 안먹던 술도 마쉬고 조금 흥청망청도 했습니다. 최대한 자신을 릴렉스 하게 만들고자 실험한 샘이죠. 지나치게 갖어놨던 내 자신을 풀어놓는 과정에서 그동안 찾지 못한 내 자신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풀어놓은 자신에게서 표출된 다양한 표현 양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긍정적 지지를 했습니다. 물론 분명한 건 시기를 정하고 삶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아무리 풀어놔도 언제든 절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시대의 학문적 대세는 상대화되고 다원화된 시대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미 20세기 초반에 전근대적 학문과 가치체계는 몰락하고 상대적(예:상대성 이론)으로 크게 전환되었습니다.
왜곡된 과거에 대한 비판과 현실과 미래에 대한 주체적인 수용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짧은 글로 한계가 있는 것 같네요.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한줄기 빛이 비쳐 들어올 겁니다. 혹시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든 쪽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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