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보편화됨에 따라, 전통사회에서 볼수 없었던 증상이 새로이 생겨나는것 같습니다. 특히, 정신질환자의 경우 이전에는 현실세계의 제약으로 일정한 생활공간 이상으로 행위가 영향을 주기에 힘들었기에 그 관리도 용이했지만, 이제는 한 환자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글을 남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파급력도 커졌고 환자의 관리 역시 더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푸코를 인용하자면, 지식이라는 권력 하에 관리받아야 할 대상 그중에서도 정상이란 기준을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광인'은 근대를 맞이하여 감금하고 관찰되고 보호되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은 그들을 (진보라고 할수있을지는 모르겠으되,) 해방시켜 자유로이 유람하던 중세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것 같군요.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이 근대의 감옥에서의 해방.. 이라고 손뼉치며 좋아할 일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진중권씨가 디워비평에서 말한것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 조차 자칫 발을 잘못 내딛으면 광기에 휩싸이는 이 사회에서 아직까지 계몽으로 대표되는 근대정신은 필요악으로 보이거든요.
이러한 배경 하에서, 하이루씨의 행동을 狂證환자의 증상발현만으로 보고(대략적 분류로는 鄭聲.. 의 범주에 속하지 않나 싶네요. 밑의 자유소년씨의 행동 역시도 그렇지만, 기존에 정의되어 있던 질환이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증상을 포함하게 되는 만큼 한의학도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도 잘 설명할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 냉소적 태도를 보이는것이 한의학도로서 바람직한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들을 자유롭게 두거나 혹은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쿨~ 한 시선이 정말 옳은 것일까요?
하이루님을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이분이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계신 한 인간이고, 환자분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분의 행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분류하고, 치료할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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