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보세요

아하하하~ 위의 까칠한 한의사 선생님 말은 그냥 패스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구요. 소문 봐도 잘 나와 있긴 합니다. ㅋㅋㅋ 문제는 본3, 본4되면 맨날 외우는 게 얼레 이거 예과 때 들었던 거랑 좀 다른데? 하는 기분이 들겁니다.

 폐주피모라고 하지만 폐와 피부, 털이 직접 관계가 있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무계하겠습니까. 폐의 기능과 땀을 내는 기능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거고 피곤(폐기허약)하면 일단 피부와 털의 윤기부터 죽는다는 소리구요. 음 그나마 신장과 머리카락은 안드로겐이란 호르몬이 변화되서 탈모에 영향을 줄 수가 있어요. 말씀하시는 건 음... 그러니까 간질환을 고치면 근육질환도 낫고, 그런 걸 원하시는 거잖아요? (근데 이미 기질적으로 간이 문제가 생겼다 정도가 되면 한의학적으로는 사기가 장부를 침입한 것이 되니까 이미 그것 자체로 난치병입니다. 간기능장애로 인한 질병이라면 글쎄요. 아마 예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간에서 글리코겐 대사와 근육의 수축력을 얻기 위한 에너지 대사는 유사한 면이 많거든요. ㅡㅡ;)

 근데 피모와 폐를 그냥 연결하면 안 되죠. 예과 떄는 그냥 폐라고 배우는데 한방내과학에 들어가면 ~계내과학이라고 하거든요. 폐계라고 하는 건 말 그대로 하나의 현상계(system)를 가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폐계라는 시스템은 폐라는 형상물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과거에 '폐'가 주관한다고 정의되었던 상태와 반응을 하나로 묶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땀을 내는 기능, 피부를 자양하는 기능, 호흡과 관련된 기능, 진액대사와 관련된 기능을 모두 묶어서 보고 있고 이 기능은 폐와 슬픔(비애)이 관계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정서적인 반응 노선도 관계가 있고, thalamus, ANS 등으로 대변되는 신체 조절기능과 면역계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반응 형태와 상태 변화 등으로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음... 글쎄요. 피모질환을 폐계로 이해하고 고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 중에 하나인 걸요.(물론 폐주피모라고 했을 땐 폐병으로 죽기 직전에 피모에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더 많지만 ㅡㅡ;)
 아마 피부과나 외관과라면 관련 자료와 논문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 부분은 제가 공부를 게을리 한 분야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네요(뭔들 열심히 하긴 했냐고 하면 또 할 말이 없긴 합니다만). 그리고 생각보다 논문을 나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있는 환자는 사실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아마 장상을 좀 더 공부해 보시면 아마 하지 않을 만한 질문 같기도 합니다만... '어떤 경우의 피모 상태'가 폐계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피모라고 해서 무조건 폐계를 생각하는 건 조금은 무리한 생각이란 거죠. 우리 몸에 오장이 모두 기능하지 않는 곳에는 질병이 있게 마련이고 단지 폐주피모라고 해서 폐가 건강하면 피모도 같이 무조건 건강한 건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오장이 모두 영향을 주고 있고, 여기에서 말하는 오장이라고 하는 건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 패턴의 종류와 이상 상태'를 나눠 놓은 것이라고 보신다면 과히 틀리진 않을 겁니다.

 ...음... CIBA colletion의 1권 part 1의 section VIII - plate 64를 보시게 되면, 노기상역으로 간계가 영향을 받고 상하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간주노하니까 간과 노라는 정서상태,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전신적인 반응을 보신다면, 내경의 관찰이란 게 사실 꽤나 철저한 관찰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나만 미워해.

이러시면 당황스럽지 말입니다.......;;;;

'새로운 한의학 터닦기 2권'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한의학의 모든 이론은, 임상에 쓰이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임상에서 어떻게 그 이론을 쓰는지 아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양방이던 한방이던 진리는 없고, 편리에 의해 만들어진 이론체계입니다. 이론 체계는 그 자체가 진리가 아니고(진리란 수학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통계적인 유의성과  의료의 편리성 때문에 만들어진 이론이죠.

상한론이나 기타 외감질환의 감별법을 내상질환에 그대로 원용하는데에 대해
과연 급성병을 치료하는데 쓰이던 감별 이론이 만성병을 치료하는데에도 그대로 쓰일 수 있느냐, 병이 다른데 똑같은 이론체계를 가져다 써도 되느냐 하는 문제도 한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폐주피모 간주근은 임상상 약물을 투여할 때라든지, 침자리를 선혈할때에 유의성이 높은 이론입니다. 즉 한방 임상시에 적합한 이론이지요.

기관지확장제를 준다고 해서 피부병이 낫는것이 아니듯, 한의학의 다른 분야의 이론들과(본초, 경락, 진단 등) 결부시켜 이해하여야만 올바로 이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