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험생 게시판에 써도 되겠죠?
왠지 한의대 자유게시판은.. 어색하답니다.
이번 1년은 저에게 참 많은 의미가 있었답니다.
모든 한해한해가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당연히 이번 한해가 더 의미있겠죠.
항상 사람은 지금이 소중하니까요.
음..올한해 저에게 정말 올지 몰랐던..
알기는 했지만 실감할수 없었던 그 처절한 본3을 맞아서..
묵묵히 어떻게 1년 잘 버티고
진급까지 했네요.
이제 슬슬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던 올해였는데
하필 본3이라는 핑계로 또 공부는 안했습니다만..
그냥 올해는 본3을 잘 넘겼다는 것으로 모든 위안을 삼으려고 하네요.
내년에는 조금더 저답게..
보내려고 하네요.
여기있는 많은 수험생분들도..
올 한해..
수능성적이 원하시는대로 나오신 분들은 머 성공적인 한해라고
생각하시겠고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아니겠지만..
성공이든 실패든..
물론 그것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만큼 엄청나게 중요하고 또 중요하지만
과정도 그만큼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 역시 고3수능을 망치지 않았으면 이런 한의대에 올줄은 몰랐으니 말이죠.
사실 제 주위친구들을 보면 정말 한의대에 오려고해서 온친구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들 인생이 꼬여서, 혹은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혹은 저처럼 이왕 인생이 꼬인김에 돈이나 잘번다기에.. 온 친구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고3수능 평소대로 봤으면 지금쯤 군대를 갔다와서 씨피에이 준비하거나.. 사시를 1차나 2차쯤 합격했을수도 있겠네요..
물론 외부에서 보기엔 한의대를 인생이 꼬여서 어떻게어떻게 하다보니 왔다고 하면 비웃으시겠지만..
머 그렇다고 지금 후회는..조금 하지만 후회보다는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하나를 생각한답니다. 재수한건 정말정말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갑자기 지금 이 말을 왜 하냐면.. 인생 모른다는거죠..
내가 아무리 한의대를 가고 싶어햇고 한의대를 갈 성적이 충분히 나왔었더라도.. 인생은.. 정말 모른다는 거죠.
그러니 설령 실패한 분들도 저에게는 하나님이, 누군가에게는 부처님 혹은 알라신 혹은 천지신명, 공자맹자님이..^^ 혹은 정말로 운명이라는 것이 다른 무엇을 예비했을수도 있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너무 지금의 현실에 실망..은 하시겠지만 너무 나쁜쪽으로 생각하시지는 말라는 얘깁니다.
특히 고3수험생분들..^^
헛소리 한마디 했군요.
저도 아직 결과에만 신경을 쓰는 철없는 애면서 말이죠..^^
그리고..
제가 좀 혼내는걸 좋아합니다.
성격이 못되나서..
저희 동아리 애들은 더 혼냅니다.ㅡㅡㅋ
혹시나 1년동안 많은 제 리플속에 상처받으신 분들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네요.
암튼 올 한해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내년에도 조금더 고생하고
그 안에서 고생보다는 더 많이 즐겁고
조금더 열심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조금은 덜 고생하면서 더 행복할수 있는 계획을 모색중입니다.^^
내일부터 정말 정말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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