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의료란 건 민중에 대해 선교하기 가장 유리한 방법입니다. 아파서 간절한 사람을 치료해준다. 그 드라마틱한 효과와 그 주변사람까지 파급효과 엄청나죠.
어렸을 때 집앞 정거장에서 매일 같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막 외치던 아저씨가 한 분 계셨는데 알고 보니 신앙으로 자신의 병이 치료 되었다고 믿고 무조건적인 믿음에 빠져서 직장까지 그만두고 그러고 있다더군요.
그러니 사이비종교든 뭐든 일단 의료를 통해 침투하려고 하고, 기수련 단체나 기존 종교 단체 조차도 의료에 어떻게든 손을 뻗치려고 하죠.
제가 치료하던 환자 중에 실제로 안수기도 받고 무슨 종양이 소실되었다는 분이 계셨네요.. 아주머니와 함께 한의원에 침맞으러 오셔서(근골격계질환으로) 저만 보면 선교하려고 하셔서, 대략난감했던 기억이... 근데 그 두 분은 워낙 착실하고 차분하고, 흔히 저런 광신도 같은 분에게서 보이는 그런 이상한 흥분된 느낌 같은 게 전혀 없으신 분들여서 믿음이 가더라구요..
글고, 안수기도 같은 종교행위의 치유능력,,, 전, 무시못한다고 믿습니다..
진짜 제대로 된 분은 그런 거 할 수 있어도 오로지 하느님(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릴 뿐 자기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지는 않는 거 같더군요, 말씀하신 사이비종교처럼요.. 뭐 사이비종교니까 그런 행위를 하겠지만서도요. 또한 안수기도 받고 나신 분도 직장생활 잘 하시지 막가파로 나가지 않는 경우도 되는 거 같구요..
세상일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 많은 거 같습니다..
어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은 보통 인간의 능력이라는 지극히 한정된 분야에 국한될 뿐이고, 그 너머 영혼의 부분은 좀 제한적으로만 살짝 건들여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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