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시위대가 한국회사가 운영하는 버스터미널을 불태웠을 때야 비로소 무슬림 시위사태가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무하마드 풍자 만평’을 빚은 ‘오리엔탈리즘’은 이미 우리 사회의 족쇄가 되고 있었던 셈이다.

사이드는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무지의 충돌’이라고 했다. 서로 상대방을 알아야 충돌은 극복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도 모르고 우리 자신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리엔탈리즘은 한의학도 사이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곁가지의 메타포에 근거둔 근본주의적인 사유방식' 역시 전통한의학을 하는 사람들 내부에 존재합니다.

 

후자는 보통 정통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여지는 사유방식이죠. 중국의 전통의학 전통으로부터의 거리로 현재의 한의학을 재단하거나, 아니면 한국한의학의 전통을 내세우며 특정 텍스트만을 숭앙하는 자세들..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천차만별일지라도 결국 다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죠...

 

허준 선생의 스승이었던 양예수(?) 영감을 가르친 모 도사님은 인삼 부자 등 준제를 많이 쓰는 분이셨다고 합니다. 양예수영감의 가르침을 입은 허준 선생 역시 당시에는 인삼 부자 등의 준제를 많이 써서 사대부들로부터 '패도'란 말을 들었다 하구요. 이름을 날리기 위해 강한 약을 써대서 효과도 빨리 나지만 반면에 패증도 심하다고들 말했답니다..

당시에 허준과 쌍벽을 이루던 다른 의사 하나는 인삼 부자가 그다지 안들어간, 중국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무난한 처방들을 써서 '왕도'로 추앙받았다 하더군요.. 효과는 더디 나지만 패증이 없다고들 하면서 많은 사람이 추앙했다 합니다. 중국에서 흔히 쓰던, 입증된 정통(?)방제를 사용했기 때문이겠죠.

 

중심은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그곳일 뿐입니다.. 그리고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사람 역시 중심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