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이 너무 광범위 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예상에 다소 형이하학적인 답변을 원하시는 것 같아 그런 방면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침술은 당연히 치료 기술입니다. 그런 면에서 수단이겠죠.
수술실에 메스(도구, 수단)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어떤 수술(치료 기술)을 하는가와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요통의 경우 단지 통증 경감의 수단이라고 한다면,
침을 이용하여서, 요통 해당 부위의 신경을 자극하고 해당 부위의 blocking 효과 및 엔돌핀 등과 같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등의 일련의 작용들은 분명히 통증을 경감하는 일부분일 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아직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지요.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혹은 논란이 조금은 있는 침술의 효능에 대하여는 형이하학적인 부분은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적 연구"(제목이 정확한지 기억이 좀 안납니다. 추나의학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에서 서술이 되어 있고, 대부분의 서술은 서양에서 발표된 동서양의 침구학 전문가가 쓴 내용입니다.
침인지! 침술인지!! 애매한 부분이 질문에 조금 있다고보구요.
한의학을 전공하는 이가 항상 형이상학적인 부분에만 골몰해 있는 것도 문제겠지만, 형이하학적인 부분도 어느 단면에만 닫혀있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물론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척추체의 subluxation(아탈구) 등의 침에 효능에 대해서도 통증 경감에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침술로 인하여 spinal cord안의 CSF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는 다른 영역에서는 chiropractic이나 추나의학, 정형의학(OS말고)의 범주에서도 많이 연구되며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침의 기전에 대해서는 너무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의견은 침의 기전을 지금 과학계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엔돌핀 분비 기전에 의해서만 설명하려고 하는 의사들이 자주 제기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쪽의 의견에 따르면 침이란 결국 엔돌핀같은 신경화학물질을 분비하도록 유도해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므로, 실제 치료와는 거리가 있고, 오직 진통의 작용만을 하는 셈이 되어버리죠.
너무 좁은 시야이고 답답한 생각일뿐입니다.
간단한 예로 요통을 호소하게 만드는 근육들의 경결점을 자침해서 경결이 풀어지면 통증이 사라지고 ROM(가동범위)도 늘어납니다. 자세한 기전에 대해선 역시 불완전한 가설들만 있을뿐이지만 분명 근육의 경결점들이 풀리고 단순한 진통작용뿐 아니라 경결부위의 연부조직자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물론 이렇게 치료해도 다시 재발하는 등의 문제도 없지 않습니다.
어차피 침도 인체외부에서 자극하는 방법인 이상, 병의 근원을 치료한다고 말하긴 힘들겁니다. 결국 모든 한의학적 치료가 인체 스스로의 치유력인 회복능력을 보조한다고 봐야겠죠.
까다롭게 따져서 정말 근원적인 치료는 환자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생활습관의 개선, 운동..등이 되겠죠.
어찌됐건 말씀하신 의견은 침의 작용을 뇌에서의 신경화학물질에 의한 진통작용으로만 이해한 아주 좁은 시야의 의견일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aucpuncture(침술)은 근원의 치료가 아니라 통증의 경감에 효과가 있으나 통증의 경감은 병의 원인에 대한 호전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나쁜경우에는 허리통증의 악화를 유발할수도 있습니다.'라는 글에 반박하는 리플을 달고 싶은데,
어떤 글로 쉽게 한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습니다)
동기요법과 관련한 의학계의 반박 같은데요.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통증을 줄이고 ROM을 늘리는 행위에 대한 듯 하여서요)
이에 대해서도 외국의 의학계에서도 갑론을박하는 분위기입니다.
가령 Muscle Energy Therapy(MET) 등도 근육의 특성(침과 비교하자면 침술의 어떤 특성)을 이용하여 ROM을 늘리거나 근의 기능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인데요.
여기에도 찬반 양론이 있지만, 임상적으로 자주 쓰이고 최근들어서 casting(깁스)한 환자의 회복 및 재활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처럼 학문적으로 논쟁하여 좋은 점을 찾고 틀린 점을 발견하여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허리 치료에서도 통증을 약간 줄인 상태에서 ROM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갑론을박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술하는 한의사 또한 적정 범위에서 하겠지요. 이 치료에 대해서 장점은 보지않고, 무작정 ROM 늘려서 환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일단, 적당히 무식하고 적당히 현명한 사람의 답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일주일 치료 예상 잡고 꾸준히 오고 안정을 요구해도 침 한 번 맞고 괜히 좀 몸 괜찮아진 것 같다고 그 다음날 열심히 일해서 오히려 더 아파진다고 오는 환자들 분명히 있습니다.
LBP라고 해도 원인이 다양한데 침으로 확실히 컨트롤 되는 건 일단 진통, 소염 작용으로 알려져 있고, 퇴행성 병변이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통증이란 것은 굉장히 주관적이고도 비합리적인 신호기 때문에 환자들이 생각하는 침을 맞으면 허리가 좋아진다는 개념은 일단 의학적으로는 무의미한 말입니다.
허리의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화학적 반응에 의한 통증의 발생 등이 침으로 진통된다고 해서 그 근원적인 질병(조직의 변화로 정의되는 질병 개념에서)이 치료된다고 할 수는 없으며, 이것을 치료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양방의 수술이 대단해 보이고 근원적인 치료가 되는 것 같지만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병변 자체는 어떻게 해도 안 없어지는 것이 만성화된 골관절염이 난해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일단 LBP가 나타나면 안정을 시켜서 통증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고 정도에 따라 통증을 잡아 줄 것인지, 운동을 시켜줘야 할 것인지, 고정을 시켜줘야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절제를 시도 해야 할 지, 아니면 여러 가지 치료가 복합적으로 필요한 지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만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게 타당한 답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침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장점만 이야기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진통만으로 이야기 한다면 위의 말이 맞는 말로 Pain killer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침이 단순히 진통 작용만으로 이야기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왜냐면 OA환자들에게 침을 통해 VAS로 나타난 진통효과 뿐만 아니라 WOMAC score와 일상생활에 대한 평가 문항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QOL의 향상이 나타난단 것이 이미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데도 진통 작용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의사가 의료인인 것은 침으로 인한 진통효과만으로 병이 나았다고 하지 않고, 환자의 병에 접근하여 침, 뜸, 약, 운동(도인안교), 추나, 부항, 기공, 안정, 고정 등의 제반 치료법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침술의 효과에 대한 논문수준의 토의가 아닌 이상 임상의학에서 무의미할 뿐 아니라, 환자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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