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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25 18:47
한의대 지망생, 혹은 한의대생 분들께 드리는 글 - 본론2
 글쓴이 : 民族主義 (220.♡.163.88)
조회 : 9,941   추천 : 8   비추천 : 2  
우리나라 양방에서는,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뒤에 사용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억지에 가깝습니다.

서양에서는 침, 뜸 등의 효능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다수의 생리학자들은 80년대 초보적인 gate-theory에서부터 시작해서 90년대 trigger-point,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Gunn의 IMS이론 등으로.. '한의학'적인 치료에 대한 양방적인 '해석'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실험적인 가설차원에만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인데,
왜냐하면 이론을 완벽히 입증할만한 실험을 설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Pain에 대해 아직도 생리학자들은 거의 알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고,
현재 몇가지 유력한 가설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가설들이 서로를 배척하는 관계에 있는데다, 이들 가설들이
실험에서 발견된 데이터들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는고로, 아직까지 어떤 것도 정설로 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생리학적으로 이런 문제는 상당히 흔하지요.
왜 루프스가 일어나는지, 몇몇 유전자형이 미치는 영향이나, CD4라던가 하는 면역물질들이
이 병의 자연사에 관련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다소의 설명이 가능하지만, 큰 그림은 사실 아무도 잘 모릅니다.
그냥 스테로이드를 쓰면 호전된다.. 이정도가 다지요.

최근에는 fMRI와 같은 첨단 기기를 통해서 침,뜸의 치료효과를 뇌의 기전과 연관시켜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fMRI를 통한 뇌과학의 연구가 90년대 후반 ~ 21세기 초에 들어서야 어느정도 기반을 잡고 활발해진 것을 보면
이제서야 '과학'이 한의학을 탐구해볼만한 수준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한의학적 기초 연구가 활발하게 연구될 수 있는 '과학적' 단초가 생긴 것이거든요.

ex) 최근에 이르러 fMRI를 활용하면서(즉 과학이 발전되면서) 연구될 수 있었던 논문 한개를 첨부합니다
 
Acupuncture stimulation for motor cortex activities: a 3T fMRI study
(Am J Chin Med. 2005;33(4):573-8.)
이 논문은 '양릉천' 혈이 한의학적 원리대로 筋會의 역할을 담당하는가에 대한 논문입니다.
양릉천 혈이 뇌의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을 활성화 시킨다는 주제의 논문이지요

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뇌중풍 마비 치료효과가 가장 높은 양릉천(陽陵泉)혈에 침을 놓고
B그룹에는 양릉천혈 주위에 침을 놓은 뒤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한 논문입니다.
그 결과 A그룹은 모두 뇌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된 반면 B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죠.
또한 오른쪽 종아리의 양릉천 혈에 침을 놓으면 오른쪽 뇌의 피 흐름과 산소 공급이 활발해진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곳에 맞을 경우 오른쪽 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죠

이는, 한까들을 배려해 철저하게 양방의사들이 쓰신 논문을 찾아본 것입니다.
이 논문의 저자는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님이십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러한 '기초'와 다르게, 의학은 '임상'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기초'가 없을지라도 '임상'적인 효과로서 유용성을 증명하면 되긴 합니다.
대체 왜 고혈압이 발생하는지.. 몇몇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의사들, 과학자들도 잘 모릅니다.
몇몇 기전이 연구되고 있겠지만, 침 뜸의 기전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어놓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튼지간에 기전을 몰라도,
칼슘채널을 막던지, ACE-inhibitor를 먹이던지, 이뇨제를 주던지 해서 혈압을 떨어뜨리면 통계적으로 집단의
생존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아니까 혈압약을 먹이고 관리를 합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에 필요한 '기초'적인
생리/병리적 지식들은 아직도 수많은 규정이 필요한 가설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한의학이 '과학적'으로 '기초'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아직도 우리는 혈압과 건강에 대한 기전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혈압약을 먹어서는 안된다.. 혹은 믿을 수 없다
이런 얘기도 통하는 거겠지요
침, 뜸도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 우리는 침, 뜸의 기전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려운 초보적 상황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차원에서는 침, 뜸의 진통효과 및 각종 병리적 상황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어 왔습니다. 양방역시도 내과학 책을 한번 구입해서 읽어보면 '기전' '진단' '치료' 가 우리가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델로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양방의 입장에서는,
한의학을 폄훼하고 까내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갖고 함께 연구해보자
라는게 올바른 지성인의 태도겠지요.
현재 한의학도 입장에서도, 이런 양방의 말도 안되는 목소리에 맞서,
한의학 발전의 주체가 되어 검증과 연구를 해나가야겠지요.

확실히 해둘건, 지금 이런 말을 하는게 한의학적 치료방법, 내지는 추정이 옳다고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양방적인 테제들도 상당수가 가설수준이나 경험적 차원, 권위자들의 추정등에 머무르고 있는데,
한의학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마치 한의학만이 비과학적 사이비 학문인양 몰아붙이는 시각들을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유독, 우리나라 양방에서만 말입니다. 외국에서 오히려 의학의 이런점을 인정하고 관대하죠.

같은 환자를 두고서도 '과학'이자 '표준'이라 자처하는 양방의학에서도
과별로, 의사별로 제각기 다른 치료 plan을 제시하는 예는 매우 흔합니다.
어떤 의사앞에서 환자는 수술의 대상이 되기도, 재활의 대상이 되기도, 약물치료만 해도 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마치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과도 유사하지요.
상황이 이러한데도, 양방의학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식의 너그러운 태도를 취하고, 한의학에서는
물리학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정밀함을 갖춘 증명을 요구한다면 편향된 태도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올바르게 표현하자면, 양방이론이 맞닥뜨리고 있는 한계와 마찬가지로
한의학이론 역시 검증과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는게 정확하겠지요
저는 이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겁니다.

양방적 처치로 인해 죽으면 의학의 한계고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법률, 제도적 쉴드를 그토록 쳐대고,
한의학적 처치로 인해 죽으면 사고입니까?
양방이든 한의학이든 부족함과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해나가야하지 않을지요?
이렇듯 한의학이론의 검증과 발전을 위해 힘써주실 많은 한의학도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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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91 11-01-24 00:33
 99.♡.224.196  
우선 소중한 글을 남겨주신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아들은 이번 입시에서 모 한의대에 지원 합격했습니다. 앞으로 아들이 한의학을 열심히 공부하여 병의 치료와 예방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전 님이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독일에서 서양학문을 10년 이상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난 의사 선생님 중 몇몇분은 저와 저의 가족이 한국출신임을 알고 침과 뜸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서양의학이든 동양의학이든 병의 치유 또는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서로 보완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님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런 차원에서 저의 아들이 한의학 이론의 검증과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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