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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han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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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1-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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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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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094  추천 : 3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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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동국대학교 새내기가 될 1985년 생 SDG(이니셜) 입니다.
제 공부 이야기는 중학교 3학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저는 부산에 있는 K 중학교에 다녔는데요.
대체로 아이들이 똘똘한 학교 였습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판단입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자 아이들은 고등학교 공부 준비를 한다면서 공통수학 정석을 들고와서 공부하더군요. 그 전까지 정신 못
차리고 놀던 저는 은근한 위기의식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며칠
만에 때려치웠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고등학교 입학 하기전 4개월 여를 그냥 놀아버렸습니다. 3월이 되어
부산에서는 그래도 명문(?)으로 자기들 끼리 소문내고 다니는 J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일반 인문계 고등
학교라서 과학고나 외고에 비해서는 뒤떨어 지지만, 제가 입학한 해에 서울대학교 입학생 14명이라는 경이적
인 신 기록을 수립하면서 주변 학군에는 꽤 유명해진 학교였습니다. (서울 분들 보시면 웃으시겠지만요.)
어쨋든 이런 학교다보니, 주변 공립 학교와는 달리 1학년때 부터 저녁 6시 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웃깁니다. 그 후에 있을 고통과 시련(?)은 상상도 못하고 6시 까지 학교에
있는게 싫어서 도망다니고, 벌청소하는 1년이었으니까요.
어쨋든,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저는 부산에서는 꽤 알아주는 문어발식 확장학원인 S모
학원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입시학원이라는 곳에 가본 저는 그 분위기에 일단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저와 주변 친구들 같을줄만 알았던 저로서는, 12시 넘어서 수업이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가 되는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많은 아이들을 보고, 중3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구나 하고요. 그리고 나름대로의 학습을 시작합니다.
휴... 공부이야기 시작하기전에 잡설이 이렇게나 길어질 줄이야... 죄송합니다.
어쨋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때부터 천천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학교 수업시간에 자거나 딴짓은 안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학교 수업시간에 수업만큼은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다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나마 기본적으로 되어있는 공부를 바탕으로, 저는 수학 위주로 1학년을 공부했습니다. 제입으로 이런 이야
기 하기는 부끄럽습니다만, 언어영역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인문계와 자연계... 사실 저는 둘 다 하고싶었습니다. 욕심이
많았죠. 하지만, 당시 제가 관심있게 공부하던 과목도 수학이었고, 하고 싶던 직업도 의사였기 때문에 자연
계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2학년. 정말 많은 위기가 있었죠. 먼저 진로전환. 모의고사 성적이 나름대로 괜찮게 나오자 슬며서
인문계로 바꿔서 법대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 저를 말려주신 분이 제 담임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찾아가서 상의하자, 선생님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하시며 저를 돌려 보냈습니다. 당시
에는 선생님을 많이 원망 했습니다만, 지금은 마음 속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인문계로 갔다면, 제 꿈을
이루기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한번의 위기는 제 친구때문이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일본공대 국비 유학생을 매년 많이 보내는데,
제 친구가 거기에 도전하겠다고 하더군요. 유난히 귀가 얇은 저는 또 한번 다른 길로 샐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물리2, 화학2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올해 일본동경대학
교에 국비 장학생으로 뽑혔습니다. 대단한 놈이죠.
진로 선택을 확실하게 하고 보니 내신성적이 문제더군요. 2학년 2학기 내신성적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딴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아무튼 이런 저런 위기를 겪으며 3학년이 되었습
니다.
3학년때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학원수강을 다 끊고 아침 7시 30분 등교, 12시에 하교 하는 생활을 약
1년동안 꾸준히 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녀석들 중에서 학원 수강을 계속 한 녀석들도 있었는데, 안타깝게
도 그 녀석들은 재수한답니다. 중간에 모의고사에서 몇번 쪽박을 터뜨리기도 했고, 같은 반에 있는 진짜 괴물
녀석을 한 번 이겨보겠다는 승부욕에 불타올라서 한번의 판정승과 수없이 많은 KO 패를 당하는 등, 시련도
많았지만 결국은 수능 한 번 운좋게 잘 본 덕에 동국대 한의예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뭐 몇가지 더 쓰자면, 중간에 포항공대 수시모집에서 바로 떨어진 적도 있고, 무슨 수학인증시험에서 몇점인
지는 모르겠지만 2-A 라는 등급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제 친구 괴물녀석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원점수 379점을 받는
괴력을 발휘하는 녀석임에도 수시로 합격한 포항공대에 보무도 당당히 진학한 멋진 녀석입니다. 이녀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수시 합격하고 한달 여를 놀고도 그 점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녀석보다야 훨씬
대단한 녀석이지요. 아무튼 이런 녀석들이 이공계로 가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지극히 주관적
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을 간단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1. 학교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들으세요.
2. 다른 생각 하지 마시고, 처음 목표를 꾸준히 추구하세요.
3. 다른 사람들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만들어나가세요.
4. 노력은 결과로 보답받는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세요.
5. 모의고사와 수능은 다른 생물이니,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이상입니다. 지극히도 비 논리적인 글로 게시판을 오염시킨점, 사과드리겠습니다.
목표하시는 일 꼭 이루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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