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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1-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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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까요1 - 키워드 : 9X학번, 공대, 독학, 현재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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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159  추천 : 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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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리라고합니다. 원래 수기라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랑으로 그치기 쉽기 때문에, 나약한 인간인 저로서는 잘난척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움이 될만한 수기를 쓸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어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경우도 있다..정도로만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씁니다.
각설하고. 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저는 96학번, 연대공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3년간 한 후, 올해 수능을 본 사람입니다.
언수사과외 113/77/44/58/79 총 371, 변표로 380을 받았습니다.
성약과 대전한의에 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큰 이변이 없는한 합격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대 나와서 제조업에 있으신분들은 고민이 많지요. 특히 10여년전에 이른바 명문공대 가신분들은 상대적 박탈감이며, 미래에 대한 불안에 이래저래 심란하실테고.. 그 대책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의약대 편입, 또는 수능을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는 일만은 말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아래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싶을때 사표를 내시는 게 그나마 후회할 가능성이 적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수능을 한 번 보고 감을 잡아보세요.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라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수능 신청해서 하루 월차내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신청은 대리인이 할 수도 있습니다. 학력고사와는 물론이고 수능 초기와도 시험범위며, 난이도가 많이 다릅니다. 아무런 감도 없이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겠지요. 공부를 안해서 못보겠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성적을 얻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저도 재작년에 공부라고는 사탐 문제집 한권씩, 과탐 문제집 한권씩. 화학II 1권 이렇게 딱 8권만 한 번 보고 수능 봤습니다.(생각보다 양이 적더군요. 한과목당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다해서 한 20시간정도 공부했나..) 영어, 수학, 언어는 문제집 구경도 못하고, 시험이 몇 시간인지, 시간당 몇 문제인지도 모르고 봤지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언어가 110.5로 1등급, 수리가 38점으로 4등급, 사회 과학이 102점인가 103점으로 2등급, 3등급, 외국어가 듣기 2개 틀려서 77점으로 2등급(원점)이 나왔습니다.
성적표를 받은 다음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언어랑 영어는 공부를 하지 말자. --;; 사회랑 과학은 해볼만하겠다. 사회 내용이 많이 바뀌었으니 사회는 강의를 듣고, 과학은 양이 우리 때 1/4로 줄었으니까 조금만 하면 충분하겠다.(막상 작년엔 오산이었습니다..ㅜㅜ). 문제는 수리다. 96년에는 반만 맞아도 5%정도 했을텐데 올해는 2,3개 이상 틀리면 1등급이 안되는구나. 등등..
결과적으로 총 4교시중에 2교시, 그것도 해도 오르는지 안 오르는지 모른다는 언어에 자신이 생겼기때문에, 반년정도 공부하기로 하고 3월까지 회사를 다녔습니다. 지금 직장 다니면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미리 수능 보시고 자기 실력을 점검한 후에 퇴직 시기와 공부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시고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삼성전자이시라면 ps는 받고 나오셔야겠죠..^^;; 그리고, 전혀 모르겠다. 적응이 안된다 (특히 언어) 난감하다..싶으시면 수능 보시는 거 한 번 더 고려해보세요. 실력이 없어서 안된다는 게 아니라..뭐랄까요. 수능의 어떤 특징들이 있어서 그 제도에 강한 사람들이 있거든요..(참고로 제 친구 올해 그냥 한 번 봤는데, 아예 전과목 공부 하나도 안하고 그 전날 밤새 일하고 36시간째 잠못자고 본 시험이 원점 330이 넘었다고 합니다. 수학을 8년만에 봤는데 한 개 밖에 안 틀렸다는군요.)
둘째, 지금 직업이 죽기보다 싫다.
직장이 아닙니다. 직장이 싫으신거라면, 일단 회사를 옮기는 것부터 해보세요. 사회생활해보신 분들이시니 물론 다 잘 아시겠지만, 세상에 완변한 것은 없지요. 그저 현재 직장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요즘 잘나간다는 의치한약에 가고 싶으신거라면, 그 직업 역시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걸 기왕이면 그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면담을 통해 들어보시고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회사를 한 번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대기업의 탈을 쓰고 있기에 제조업치고는 임금이며 환경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음에도 업 자체를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한의대, 약대 썼습니다만, 돈때문은 아닙니다. 전에 받던 것도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저임금일지 몰라도 제게는 충분했어요.
직업이 싫으니 퇴직에 망설임이 없어지더군요. 설사 실패해도, 그래서 한의대에 못가더라도, 아니, 약대, 교대까지 다 떨어져서 동네 초등학생들 과외를 해서 먹고 살아도 이보다는 나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와 같은 지경까지 떨어지지 않으셨다면.. 모든 기회비용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신다면 그대로 쭉 가시는 편이 훨씬 나은 삶을 살 확률도 높다는 것, 알고 계시죠?
너무 길어졌네요..
공부방법은 다음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돈이 없어서...독학했거든요. 총 재수비용, 밥값 모의고사비 책값 차비까지 합쳐서 60만원으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독학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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