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수기가 요새 뜸하단 말에 혹시 한의대 진학에 도움이 될까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재수해서 올해 가,나, 다군 모두 한의예과 최초합격을 하였습니다. 오르비 추정 언수외과 총점으로 0.4~0.5%정도의 성적이였구요.

 1.수학

 고3때 처음 치러본 수능시험 결과 언수외과 등급 141//1121 이었습니다. 수학도 3등급에 가까운 4등급이었고 언외과(2)개의 점수는 상당히 높았기에 수학에 가중치를 주지 않는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후보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역시 수학4등급으로는 힘들더군요.

제가 고등학교 때 수학성적만큼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략과목이 수학이라고 할 정도로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0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처음으로 4등급이란 성적이 나온 것이죠.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수학실력이 안정하지 못한 고3 대부분의 수험생들의 점수가 저조하더군요. 저 나름대로 문제점을 찾은 방식과 해결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ⅰ)수학 공부법

 고3때 치룬 6월,9월 모의평가 모두 2등급이 나왔었습니다. 모의고사는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기에 많이 실망했지만 그 어려웠다는 9월 대성모의고사에서 수학이 99%가 나오는 바람에 한순간의 실수였겠지 하며 넘어간 것이 수능에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죠. 왜 6월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이 점수가 저조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교육청 모의평가와 수능은 개념중심으로 해결방식만 찾으면 계산은 쉽게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문제에 찌들려 생활하던 제 방식이 어느 정도 틀렸다 는걸 알았죠. 모의고사에서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온다고 해서 섣불리 어려운 문제에만 매달린 제 잘못인걸 알았습니다. 고3때는 시중에 나온 수학 문제집 안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이 봤었거든요. 개념정리는 고1때 수1정석과 고2때 수2정석, 미적 정석 한번 본 것이 고작이었거든요. 그래서 재수결정하고 2월 달에는 한석원선생님의 개념정리 강의와 정석을 보았고 3월 달부터 재수학원 시작하면서는 숨마쿰라우데를 정독 했습니다. 재수하면서 숨마쿰라우데 시간 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해서 4번 정도는 보고 수능에 임한 듯합니다. 그리고 문제만 많이 푼 제 잘못을 깨닫고 제 수준보다 조금 높은 ‘일등급 수학’이란 책을 정해서 계속 풀었습니다. 최대한 깨끗하게 해서 다음에 또 풀고 또 풀고 해서 어느 정도 되니 풀이 방식이 외울 정도로 되더군요. 그 정도까지 도달할 때쯤 돼서야 다른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그래서 ‘특작모의고사’와 ‘한수위 수학’ ‘피드백 파이널’ ‘대성 파이널 테스트 두 회(어느 회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2개가 특히 어렵습니다.)’ 이 정도만 풀고 수능시험에 임했습니다. 고3때와는 확실히 차이나는 문제집 양이지요.

 ⅱ)마음가짐

 2006학년도 수능 수학시험은 고등학교때 접해본 문제와 성격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어째든 처음 풀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한문제가 너무 안풀리길래 계속 잡고있다가 시간을 다잡아먹은 것이죠. 제가 계산을 쫌 빨리해서 모의고사때는 시간이 모자라는것이 아니었거든요. 처음으로 시간이 모자라는 것을 느끼닌깐 당황해서 문제도 안풀리고 해서 못푼거 다 틀리고 제대로 풀었단 것도 틀리고 해서 그런 성적이 나온것 같았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잡고있지말고 반드시 넘어가라‘ 솔직히 이런 말 주위에서 많이들 합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어려운거 넘기고 풀다보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어려운거 넘길 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이 문제 내가 30번까지 다 풀고 다시 풀면 반드시 풀 수 있을 거야’란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어려운거 계속 넘기다보면 넘긴 문제가 많아질수록 엄청난 불안감과 긴장감에 휩싸입니다. 모의고사에서는 덜 할지 몰라도 수능시험에서는 엄청나지요. 그리도 다시 풀 때도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이건 나뿐만아니라 다 못 푸는 문제일거야. 내가 못 푸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쉽게 풀겠어? 이거 하나 틀린다 고해서 일등급 안 나오는 거 아니닌깐 편하게 생각하자’란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 솜씨가 부족하다 보니 정말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때 실패하고 재수하고 나서 나름대로 성공하면서 수능공부에 대해 하고싶은말은 많은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고하니 쉬운 것이 아니네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해서 실패했으니 꼭 이렇게 하세요‘ 란 식으로 말한 것 같네요. 자기만의 공부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제 글은 하나의 참고 사항으로 삼아주세요. 다른분야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지만 쉽게 용기가 나질 않네요.

p.s 재수할때 문제점을 찾고 해결한것이 성과가 있었는지

6월,9월 평가원과 수능 모두 수학점수는 99%가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