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능을 네 번 보고 이번에 한의대 합격한 장수생입니다.

일반고 인문계 출신으로 92학번 학력고사 세대이고 대학때는 어학 전공을 했습니다.

문과로 시작하면 시간이 덜 걸릴거라 생각도 했지만, 학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 싫어서 처음부터 자연계로 다시 공부했습니다.

수리 과탐과 전혀 관계없이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 다시 시작할 때 수리, 과탐 내용중 생전 처음 본 내용도 꽤 많았기 때문에 많이 막막했고, 완전 바닥에서 삽질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처음 공부시작할 때 학원에서 몇 달 공부했는데, 수리 과탐은 기본적인 것부터 자세히 설명 들어야했던 상황에서 재수종합반 수업이 맞지않아서 혼자 공부를 시작해서 인강들으며 계속 독학을 해왔습니다.

제 수기는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시는 분이나, 현재는 중렙이하이지만 고렙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수험 생활동안 많은 수기를 읽어왔고 수기를 써올려주신 분들께 고마움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합격한다면 저도 이분들께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마음고생하고 계신 수험생들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수기를 씁니다.

많은 사이트에서 접할수 있었던 수기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파이팅할수 있는 내용이 주로 많았기 때문에, 실전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되는 수기가 되도록 쓰려고 합니다. 살면서 여러 가지 시험도 많이 봤지만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시험공부는 한의대 입시를위한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문계 출신으로 이과 수학과 과탐을 맨땅에 해딩하면서 혼자 이런 저런 방법도 많이해보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제가 공부에서 가장 탁월하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바로 sort입니다.

제가 공부해왔던 방법중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하겠지만,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따로 있으므로, 읽어보고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계획

공부하기 전 누구나 계획부터 세울겁니다. 플래너 이용하는 방법, 한달 단위나 주단위로 큰 계획만 세우고 가는 방법, 십분 단위 까지 계획을 세워서 치밀하게 가는 방법 그 방법도 다양합니다. 계획을 세울때 너무 계획을 위한 계획이 되어서 안되고, 계획세우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서도 안됩니다. 또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을 잘 실천해나가고 있는지 중간 점검하고 그에 대해서 피드백 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과 실천을 위해 여러 가지 안전 장치들을 해놓고 공부를 했습니다.

계획시 가장 중요한 것은 1년공부가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세워서 체계적인 공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선 1년 계획을

1. 공부시작 ~ 6월 평가원 전   

2. 6월 평가원 이후 ~ 9월 평가원 전

3. 9월 평가원 이후 ~ 대수능 이전

이렇게 세 시기로 나눕니다.

1. 공부시작 ~ 6월 평가원 전  : 개념다지기 & 6월 평가원 대비

6월 평가원 전까지는 최대한 개념위주로 갑니다.

개념은 최대한 자세히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어려운 부분까지 정리합니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부리게 되어 공부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자칫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런 경우 자동적으로 진도가 돌아가도록 합니다.

이시기에는 개념과 기출위주로 탄탄한 기본기 다지기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2학기부터는 문제 풀이에 매진하고 파이널 풀이에 시간을 할애하다보면 개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 없으므로 이시기에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극상난이도까지 얼마나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는가가 1년 공부를 결정합니다. 즉 6월 평가원 이전까지는 개념을 탄탄하고 확실하게 다져 나가야 하고 6월 평가원이후에는 그에 대해서 보강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 6월 평가원 이후 ~ 9월 평가원 전 : 6월 평가원 분석 & 9월 평가원 대비

6월 평가원 시험은 상반기동안 자신이 공부했던 부분에 대한 평가 및 반성과 앞으로 남은 시기에 어떻게 공부할까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6월 시험에서 자신이 틀렸던 부분과, 맞기는 했지만 확실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확실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6월 시험을 통해 올해 대수능 경향에대해 예측해보고 많은 인강 사이트에서 해설강의를 꼼꼼하게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각 인강 강사들이 대수능에 출제될거라 당부하는 말들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6월 평가원시험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시기에 6월 평가원 시험은 범위가 좁으므로 대수능에 반영되는 확률은 9월 평가원 시험보다 적으므로 각 과목의 뒷 부분의 어려운부분까지 9월 평가원시험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9월 평가원 이전 몇주 전부터 9월 평가원 시험을 위한 실전 연습을 파이널 모의고사를 통해 몇회 정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8절 파이널을 여름 방학 시작하면서부터 과도하게 많이 할 필요는 없고 9월 평가원 이후 집중적으로 합니다.

3. 9월 평가원 이후 ~ 대수능 이전 : 9월 평가원 분석 & 대수능 대비

9월 평가원 시험을 통해 자신을 확실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점수가 몇점 오르고 떨어졌다고 점공 하고 일희일비 하는데 시간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9월 평가원 시험에 나온 내용은 그해 대수능에 반드시 반영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9월 평가원 시험후 최소 1주일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서 9월 평가원에서 나왔던 문제들 분석을 하고, 9월 평가원 시험이후 ~ 대수능 전날까지 그 내용을 반복합니다.

이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대수능 점수를 결정합니다. 상반기와 여름 방학까지 공부를 잘해오다가도 이시기에 조금 풀어지면 바로 대수능 폭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이시기를 보낼지 마음만 앞설뿐 우왕자왕 이것저것 손대고 걱정만 하다가 보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다시 이시기를 세분해 보겠습니다.

D-100 ~ 9월 평가원 이전  : 대략 1개월간

파이널 몇회정도 풀면서 9월 평가원 실전대비

극상난이도 문제 집중적 풀이

개념 다시 전체 점검

9월 평가원 이후 ~ D-30 까지 : 대략 1.5개월간

올해 9월 평가원 분석

역대 대수능기출  평가원기출 분석

8절 파이널 모의고사 집중적 풀이

극상 난이도 까지 문제 집중적 풀이

다양한 형태의 많은 양의 문제 풀이

D-30 ~ 대수능 : 1개월간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족부분 집중보강

마지막 개념 점검

쉬운문제부터 전체적 문제 풀이

1주 2회 정도 파이널 문제 풀이통한 실전 시뮬레이션

주단위로 계획 작성 마지막 점검 - 기출 풀면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과 파이널 문제 풀이시 틀린 부분위주로 D-4주 / D-3주 / D-2주 / D-1주 계획을 수정해가면서 매주 계획을 새로 세우고 부족 부분을 보강합니다.

D-1

예비소집후 귀가후 올해 6월 & 9월 평가원 문제를 다시 전체 보기

오답노트 및 기출엑기스 정리 보기

언어 외국어 듣기

진도

진도는 역순으로 돌립니다.

우선 자신에게 과목당 전체 진도를 한바퀴 돌리는데 몇 개월이 적당한지 생각해 봅니다.

저는 공부시작 ~ 6월 평가원 전-  두달에 한바퀴

6월 평가원 이후 ~ 9월 평가원 전- 대략 한달 반 정도에 한바퀴

9월 평가원 이후 ~ 대수능 이전- 한달에 한바퀴

돌렸습니다. 한달 이하는 너무 짧고 두달이상 넘어가면 공부가 늘어지기 쉽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없이 그냥 줄쳐진 노트 한 장 찢어서 날짜 / 과목명 /  단락명을 적어서 그날 나가야하는 진도와 봐야하는 책을 날짜 별로 분할 해 놓고 벽에 붙여놓고 체크해 가며 돌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도를 책순서대로 나가지 않고, 역순으로 짠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취약하고 어려운부분을 생각해 봅시다. 아마 그런 부분은 책 맨 뒷부분으로 대부분 공통적일 겁니다. 이런 부분을 진도돌릴때 항상 맨 처음에 배치 합니다.

예를 들어 각과목 공부해야하는 날짜를 단락 별로 부여하고 그날 동안 끝냅니다.

이과 수학에서 공통적으로 공간도형과 벡터부분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1-6일    공간도형

8-13일   벡터

15-20일   적분

22-27일    함수의 극한

29-34일   미분

36-41일   이차곡선

43-48일    방정식과 부등식

대부분 수1에서 확통, 수2에서 공간도형 벡터 이런식으로 어려워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항상 각 진도나갈때 처음에 배치해서 공부하다보면 수능 볼때쯤해서는 이런 부분이 오히려 강한 부분이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전체과목을 이런식으로 단락별로 분할해서 돌리는데, 언어와 외국어 같은경우는 단락이라는 게 구분이 힘들지만, 언어 문학 18종 참고서도 소설 시 수필 고전 비문학, 쓰기 어법책을 페이지별로 분할해서 돌립니다. 예를들어 시문학 참고서를 페이지를 분할해서 주어진 날짜에는 그 부분을 끝냅니다.

한바퀴 돌릴 주기가 두달에서 한달 반, 한달로 줄어 들때 자연스럽게 단락별 공부해야하는 날짜도 1주일에서 6일이나 5일로 줄어들고 나중에는 한단락 보는데 하루 걸릴 정도로 빨라집니다.

이방법의 장점은 그날 그날 공부를 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매번 계획세우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으며 그냥 날짜대로 돌리다 보면 대수능 전까지 적어도 진도를 많게는 여섯-일곱번까지 돌릴수 있다는 겁니다.

진도를 나갈 때, 돌려야 하는 책의 순위도 정해놓습니다.

개념후 충분히 문제 연습이 되도록 문제집을 다량 정합니다.

1. 실력정석 (개념서)  2. e@s 분권  3. 특@ 수리 4. 일@급 수리  5. 하@디 수리

먼저 개념서 보면서 인강을 들어 개념을 만듭니다

그다음에 기출 분석후 해당 적분 부분의 문제집들을 순서대로 풀면 그단원이 마무리 되는 겁니다

문제집을 정할때는 검증된 책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과 너무 동떨어지거나 문제를 꼬아놓아서 계산이 더럽고 어렵기만 해서 오개념에 빠져들게 하는 책의 경우 오히려 급격한 점수 하락을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능 기출 평가원 기출 문제등과 같은 검증된 문제를 무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많이 푸는 것보다 반복해서 푸는 것이 중요하고,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답만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출제 포인트와 답을 내는 과정에서 반드시 활용해야하는 핵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문제가 다른 문제로 응용되어서 이렇게도 나올 수 있겠구나 예측해보고 같은문제를 한가지 방법으로만 풀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답을 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집을 반복할 때 이미 모두 아는 문제만 풀때는 타성에 젖을수 있으므로 개념서는 바꾸지 않되, 나머지 문제집중에서 한두권을 새로운 문제, 더 좋은 문제집으로 바꾸어가면서 돌립니다. 한단락 개념공부하고 문제집은 3~4권정도를 풀어주면 문제연습이 충분히 됩니다.

이렇게 해서 개념서는 5 ~ 6회 까지 반복, 일반 문제집 한권당 2 ~ 3 회씩 반복하더라도 부지런히 진도를 돌려 나가면 각 과목당 적어도 15 ~ 20 권 정도의 문제집 ( 8절 파이널 제외 )을 풀게 되어, 시중에 나와있는 웬만한 좋은 문제집은 모두 풀어볼 정도로 됩니다.

중요한 것은 계획에 지정된 날짜와 지정된 문제집을 그대로 지켜서 풀어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어기기 시작하면 풀어지게 되고, 어김없이 잘 지켜 나가면 계속 해서 공부에 탄력이 붙어서 점수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장점이 있는 공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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