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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1-0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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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수능 이야기 - (4) - [8월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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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lyle (203.♡.224.230)
 조회 : 8,286  추천 : 5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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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어영역은 아직도 내가 할말이 없는 과목이다. 110점을 넘어본 경험은 딱 두 번이다. 그것도 상당히 쉬웠던 8월 종로와 10월 중앙. 나머지는 103점에서 109점을 왔다갔다 했다. 타 과목들이 안정을 찾아갈 무렵, 언어영역에 관한한은 모든 실험을 다 해보고 모든 전략을 짜보았지만 어떤 특정 공부방법 때문에 성적이 올랐다거나 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어려워도(심지어 대성월례고사때도) 103점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고 9월교육청도 109점이라는 괜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못하는 것 같진 않은데, 시험이 아무리 쉬워도 110점은 넘기가 힘들었고,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거나 내린적도 없었다.(참고로 이번 수능은 17번 포함 107점.)
언어영역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도 고민했었으니까. 과연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수능이 끝난 뒤 언어영역 시험을 이렇게 성공했다고 글 올리는 사람이 많은 데 내가 볼 땐 반은 사기꾼 같다. 그저 결과가 좋아서 과정을 미화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 한명은 공부 하나도 안하고 2003년 수능 108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수할 때도 공부 하나도 안했는데 2004년 수능 100점이 나왔다. 또 한 친구는 언어영역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막판에 가서는 어느 정도는 득도한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모의고사 거의 115점 근처) 이번 수능에서 90점을 겨우 얻는 이상한 상황이....
내가 하고싶은 말은 언어영역에 대해 너무 고민하고 또 그것때메 비참해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있으나 공부시간의 대부분을 언어영역에 할애하는 건 좀 심각하게 고민해 볼 문제다.(최상위권에서 이런 경향이 상당히 있다.)
7월 말부터 8월 10일 경까지 학원방학을 했다. 이시간에는 2002, 2003년 수능 기출 문제집을 사서(두산동아에서 나오는 갱지로 된....-_-) 풀기도 하고, 밀린 부교재, 2학기 대성학원교재인 마하3를 예습하기도 했다. 한샘학원 사탐강좌가 7월에 끝났기 때문에 기세를 몰아 손사탐 만점완성반 인터넷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별로 도움은 안되었지만 손선생의 욕지거리와 재롱을 쇼프로 보듯이 재밌게 시청했다.) 사탐 에브라임도 풀기 시작하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은 과목이 생각나면 당장 사와서 5일정도만에 나눠서 풀어냈던 것 같다. 이즈음은 내가 거의 언어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 완벽해보고자 하는 욕구에 시달렸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있는 과목이라도 뜸하다 싶을때는 꼭 문제집을 샀던 것 같다.
8월 15일 그토록 악명높다는 대성 월례고사를 치게 되었다. 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월례고사 시험이었다. 106/75/43/69/78. 총점은 371점이었다. 채점을 끝내고 여자친구랑 영화 \'도그빌\'을 보며 간만의 휴가를 즐겼다. 다음날 와서 알았는데 이 점수는 약간은 엄청난 점수였다. 언어는 대성학원 내에서도 0.2~3%의 점수였고 영어는 78점으로 전국1등이었다.(여기서 전국이라 함은 강남대성+노량진대성 등 월례고사를 치는 모든 인원 3469명)
총점은 노량진 대성 2등이었다. 일약 주목받는 장수생으로 떠올랐고 나는 의외의 결과에 의아해하며 기분좋은 여름을 보냈다.
8월 27일, 따로 신청해서 정진학원에서 응시했던 종로 모의고사는 386점이 나왔다. 전국 0.4% 정도. 380을 처음으로 넘긴 모의고사라 역시 기분이 좋았다. 이 시험은 9월 2일 전국 교육청 모의고사를 대비하여 친 시험이기도 하다.
나의 거의 모든 학습은 실제로 8월에 끝났다. 모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 이후의 공부는 교육청 모의고사(잠시 후에 언급))의 높은 성적을 수능날 다시 받기 위하여 발버둥쳤던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단, 언어영역은 상당한 비중을 두고 전략적으로 공부했지만 결과로 보면 그것도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7월부터 8월까지는 내가 언급했던 몇 번의 휴식(여자친구와의)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다.(참, 옥탑방 고양이를 보긴했다...ㅋㅋ) 10시까지 자습을 하고 집에 가서는 인터넷강의를 시청하거나 밥상에서 문제집을 풀었고 새벽1시에 잠이들어 7시에 기상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재미도 있었고 의외로 수능 암기과목의 범위가 넓지 않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내 지식에 완벽을 기하는 노력도 지루하진 않았다. 문제집은 빨리 풀되 내가 몰랐던 부분이나, 수능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상의 좋은 지침이 될만한 문제는 꼭 체크를 해뒀다. 그리고 문제집을 끝낸 다음날부터는 그 문제집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문제를 풀다가 갑자기 아리송한 부분이 떠오르면(그 문제랑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당장 찾아보고 내가 가진 책으로 해결이 불가능할 때는 다이어리 뒤에 적어놨다가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꼭 알고 넘어갔다. 심지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어떤 공식이 생각이 안나면 그 즉시 다이어리를 꺼내 기록했다. 거의 미쳐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수학얘기가 갑자기 없어진 것 같은데 6월 말 정도에 정석과 개념원리로 모르는 부분을 조금씩 훑은 이후로는 종합반 수업(&부교재)을 통해 알게 모르게 수능 수학문제와 친숙해져 갔다. 원래 수학쪽으로 막힌 머리는 아니었는지 공식과 개념을 이해하는 만큼 문제도 잘 풀리고 성적도 올라가서 따로 \'수능문제\'라는 테마를 가지고 고민했던 적은 없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실수를 잘하는 편이라서 9월이 지나고 부터는 실수줄이는 연습을 상당히 전략적으로 했다. 검산하는 지침을 항목별로 만든다든지(\"1. 개수세기 2. 물어보는 것 3. 비슷비슷한 보기 4, 무모한 암산 5. 너무 쉽다싶은거\" 이런식이었다. 지금 내가 다시봐도 뭘 말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이 당시의 검산 지침이었다.) 내가 자주하는 실수를 통계내어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번수능 때 또 하나 실수했다. 윽.
9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일년 가운데 수능 다음으로 중요한 시험이었다. 멋진 문제들에 놀라워하며 풀었는데 결과는 더 놀라웠다.
109/80/48/71/79 도합 387점이었다. 변표는 389였다. 대성학원에서 작성한 누적분포표로는 전국 10등이 좀 넘어가는 점수였다. 오르비 내에서도 자연계 3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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