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1-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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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생, 87학번, 두아이의 아빠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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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5,386  추천 : 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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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 사무실입니다.(원래 이러면 안돼는데..)
많은 글들을 보고 감동받아 갑자기 제 생각을 올립니다.
물론 조언을 받으려고도 하지만, 스스로 다짐을 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모 공대 87학번이고,
우찌 우찌하여 졸업해서
여러분 모두 알만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엔지니어에서 시작을 했고, 지금은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어~언 10년이 되었고,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많은 것을 얻었죠.
업무에 대한 많은 지식, 나이, 지금 살고 있는 집(전세..), 그리고 사랑스러운 가족들..
세상이 좋아져서 아직 살 날이 죽을 날보다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죽을때 까지 사는건.. 저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서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우리 회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업무 관련한것 말구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세상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보기도 하구요.
문제는 회사의 비젼과 나의 비젼이 다르다는 것이죠.
또 잘 나간다 해두 55세면 퇴장해서 또 뭔가 제 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는 거죠.
그동안 한 업무 관련된 일을 시작할 수 도 있겠지만, 그건 제가 지금과 같이 고민하지 않고,
현재의 업무에 만족하고, 사랑할 때야 의미가있고,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거 하면서 다니다가 이제야 철이 들어 한번 스스로를 둘러보게 되었죠.
가끔 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때면 회사의 다른 부서로 옮기기도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즉, 정착하지 못한거죠.(그렇다고 일을 못한건 절대 아니에요.)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이 업종\" 입니다.
사람들을 직접 도와준다는 보람도 있고, 나이가 들 수록 경험이 돋보이는 직업.
헌데, 막상 여기저기 뒤져보니 만만하지는 않군요.
과목선택, 학원 선택, 가족 뒷바라지, 학교 선택 등등..
믿을만한 선배에게 물어보니 \"냉정하게, 너 머리에 자신있는지 다시 생각해봐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되돌아 보면 그나마 지금 상위 1%안에 들만한 건 영어이구(수능은 토익하고 다른가요 ?),
수학이나 과학이나 새로 시작하는거나 마찬가지이니.
게다가 집도 수원쪽이라 서울의 유명한 학원도 멀구,(요즘은 학원 입학도 시험봅니까 ?)
얼핏, 경희대에서 토익가지고 특차한다는 걸 본적이 있는데,
토익 980점으로 된다면, 차라리 그쪽을 파는게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지금 920점).
혹시 정확한 제도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런거 없으면 어떻게 할거냐구요 ?
시간 문제이지만, 사표쓰고 나가서 여러분 얼굴을 어느 학원에선가 볼거 같습니다.
모두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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