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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2-15 16:28
 조회 : 10,021  추천 : 1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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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수기를 읽고 많은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나마 된다면 좋겠습니다.
올해 2004년도 수능에서 우석대학교 한의예과에 합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여서
이렇게 수기도 올려 봅니다. 처음엔 제 고3때부터의 과정을 담아봅니다... 뒷부분에 공부한 방법이라던지
등등 쓸께요.. 지루하신분은 쭈욱 내려서 뒷부분만... ^^;
제 나이는 지금 25살입니다. 어렸을때 꿈은 과학자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쯤 되어서 한의학과
동양적인것에 매력을 느껴서 한의대로 목표를 바꿨었죠... 그리고 99학년도 수능에서 370점의 점수로...
한의대 진학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고3이라 그랬는지 어쨋든 공부를
더 하긴 정말 싫더라구요... 그래서 재수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그냥 그당시 좀 뜨고있던 공대에 장학
생으로 진학하였습니다... 순진한 마음에 생물공학과를 선택해서 생물체의 신비를 풀겠다고 막연히 생각
했던게 정말 어리석었죠...^^; 막상 공대진학후엔 제 생각과는 완전 딴판이고... 창의력이 무시되고 그저
학점만 잘따면 된다는 그런식의 분위기... 가 정말 싫어서 많이 방황했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 힘이 있었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카이스트 대학원이라도 가야지 하고 생각했을탠데요... 당시까지도 저는 무척 어리석고
힘이 없었습니다. 그냥저냥 맞춰가며 학교 2년 다닌후에...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군대 말년에 근무중에
(원래 책보면 안되지만) 통속한의학 원론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다시 꿈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정말 한의사가 죽도록 되고싶다 란 느낌 말이죠... 그 책한권으로 순간 결심한것이 오늘의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일겁니다. 한의학의 매력이 정말 엄청나게 저에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날로 군대에서
수능공부에 돌입했습니다... 그때가 2003년 수능 100일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불침번설때 교과서 읽고, 근무중
에 틈틈히 책보고 문제풀고... 경찰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행정전경이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공부가 가능했었
습니다. 3교대로 돌아가는 근무라 잠도 불규칙적이고 부족했지만, 한의사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버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언어와 외국어는 일체 보지 않고 수탐12만 보아야 했습니다.
딱 한번씩만 보고 말년휴가 나와서 수능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대략 채점했을때 320점 가량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모의고사 일체 안보고 교과서와 문제집 한번씩만 보고 갔더니 도저히 시험에 적응
이 안되었었습니다. 그때 수능볼때 기분은 정말 악몽을 꾸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언어영역부터 어려워서 해맸
더랬습니다... 그해 언어가 갑자기 어려워진때... 그 다음교시부터는 말 안해도 뻔했죠...
수능 끝나는 날 완전히 꿈을 접었습니다. \"그래... 그냥 지금 학교나 열심히 다녀서 취직해서 평범하게 살면 되지
뭐 다들 그렇게 살겠지... 하기 싫어도 2년만 더 버티면 된다... 싫은 공부가 좋아지도록 해보자...\" 하고.. 속으로
많이 스스로 위안했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남들 하듯이 무난히 4년 대학마치고 취직하고 그렇게 하길 바라셨
구요.. 그래서 군대 제대한 해에 복학을 하게 됩니다. 복학해서 과를 바꾸었습니다. 전자공학과로요... 그리고
3주가량 힘들어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수업도 귀에 안들어오고... 남들은 다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며 수업을
듣는데... 귀에들어오지도 않고 흥미도 없는 수업을 같이 듣고있었던 심정... 이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학교 다니다가 어느날 반도체공학 수업시간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지금 아니면 평생 기회는 없다... 그길로 휴학하고 집에 내려갔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군대 다녀와서
곧바로 복학하니 힘들다 1년 쉬겠다고 하였습니다. 속마음은 한의대에 반드시 가겠다 였습니다...
그때가 3월 말쯤이었습니다. 학교 친구들이나 선배 다 열심히 해서 꼭 가라고 했습니다만 은근히 내년에 학교
에서 보자 이런식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나약하고 결단력 없는 모습을 보였기에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
었을 것입니다... 지금 와서 다들 저를 신기해 하지만... ^^;
이제부턴 작년 한해동안 지낸 예기 할께요..^^; 좀 황당할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휴학하고 일단 공부는 제쳐두었습니다. 그리고 1년동안 생활비를 벌기위해 과외를 구했습니다... 과외 3개
를 구하니 생활비 뿐 아니라 넉넉히 쓸 돈이 나오더라구요... 공부는 7월경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배우고싶었던 드럼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피아노도 배우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그리고 단학
선원에 등록합니다.(저의 올해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게 6월달까지는 드럼치고, 단학선원
에서 뇌호흡이나 체력단련등 하고... 과외하고... 놀고 게임하고 그렇게... 어찌보면 수험생으로써 너무나 나태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책도좀 읽을껄 후회하지만 나름대로 잘 보낸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기간에 단학수련으로 정말 큰걸 배웠습니다... 제 삶의 목표... 내 존재에대하여.. 왜 살아야 하는지 또 진정
한 행복이란... 순수함이란... 열정이란... 의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들을 했고 또 그만큼 제 자신은 자랐습니다
많이 미숙하긴 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강해진 모습이 되었죠... 수련중에 원암선사님이란 분을 인연이 되어
몇번 수련을 받게 되었는데.. 그분 덕에 의지100 방법 100을 배웠습니다. 의지가 100이면 방법은 100이다...
제가 한의사가 되려는 의지가 100이면 어떻게해서든지 반드시 나는 한의사가 될수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번번히 떨어진 이유는 그만큼 의지가 부족해서 였다고... 다 내자신의 탓이란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나는 한의사가 반드시 될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올해 떨어지면 또 시험보고 떨어지면 될때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머지 부수적인 문제들은 그때부터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못했습니다.
삶의 목표도 더 크게 더 높게 바꿨습니다. 한의사가 되는것에서 한의사가 되어서 세상에 빛이 되겠다. 나는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의사를 선택하겠다 라고요... 머릿속에 생각에 불과하고 완전히 체득하지는 못한 상태
여서 아직 약해지기도 하고 게임의 유혹에도 빠지고, 티브이의 유혹에도 빠지긴 했지만 그때부터 일단 마음은
한곳이 집중되었습니다... 게임의 유혹에 빠졌다가 다시 공부로 돌아올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엄청단축되었죠..
고등학교 시절부터 통틀어 작년 수능보기전 100일동안 제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능 100일전부터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철저히 독학을 하였고 모의고사는 사설 학원에서 보았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정말 안좋았는데(좋을리도 없었고)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뒷부분은 나중에 올릴께요... 공부방법이라던지 그런것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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