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분업은 먼 얼어주글..

소비자 리포트 06년 10월호에 의하면

전체 조사대상의 한약국의 100%가 무제한 한약 조제 및 98%가 맥진등의 문진에 침구 시술까지 하구 있구만..

한약분업을 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더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각 한약재의 표준화 및 유통구조의 확립, 한약의 수치 방법 표준화, 처방의 전산데이터화를 모두 끝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정부가 제대로 마음 잡고 한의학 표준화를 시도하고 법제화 하지 않는 이상은 한약분업의 기초조차 마련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한의사의 처방이 어느 한약국을 가느냐에 따라 다른 약으로 나온다면 그건 처방하는 의미가 없죠. ㅡㅡ;;

 단순히 비방 공개를 꺼리거나 하는 건 부수적인 문제일 뿐, 기본적인 제도적 뒷받침 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한약사/약사들의 의료법 위반은 심각한 수준이고 도무지 이 사람들을 믿고 맡길 정도의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 마진률에서 한의원 경영 문제상 어쩔 수 없이 한약의 마진이 높게 설정되는 데 한약분업해서 이 마진률을 한의사와 한약사가 어떻게 배분 할 수 있을까요? 과연, 시키는 대로 끓이는 쪽이 많은 마진을 남겨야 되는 걸까요? 진단하고 처방하는 쪽이 마진을 남겨야 할까요? 돈 문제로 흘러가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현재처럼 약을 끓이는 쪽에서 마진률이 높게 나오게 되면 한의원이 유지가 안 됩니다. 그 결과는 분업한 한약사도 같이 유지가 안 되는 경과를 밟게 될 뿐이죠. 반대로 한의사가 많은 마진을 남길 경우, 그럼 애초에 분업의 의미 자체가 없게 되는 것이죠. 상황 웃기죠?
 마진을 반반 나눌 경우, 한의원은 여러 개가 동시에 돌아가도 상관이 없는데, 한약국은 많은 것 보다 적은 것이 훨씬 편하게 됩니다. 어차피 물류서비스 발달한 세상에 달이는 데 하루 걸리는 걸 한의원 갔다가 한약국 갔다가 그 다음 날 또 한약국 간다? 참 소비자들이 좋아할 형태의 마케팅전술이겠군요.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한약국은 도시 하나를 커버할 정도의 시설을 갖춘 곳 한 군데면 충분하게 되버립니다. 한의원에서 처방한 거 전산 처리해서 한약국으로 전달 되면 달여서 그 다음날 배송시키면 끝나고, 환자는 한의원 한 번 간 뒤 집에서 한약 받아서 좋고... 과연 그렇게 되었을 때 한약국이 경제적으로 유리할까요?

 한약사는 한의사가 아닙니다. 어찌되든 경제적 논리 앞에서 가장 평준화가 쉬운 게 한약국이고, 지금 약국 처럼 직접 환자가 가서 약을 받아 오는 시스템도 사실 불필요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다만, 한약과 달리 양약은 1~2일 분 처방이 많으니 배송 자체가 꺼려질 수 밖에 없으니 이곳 저곳 생기기 유리하기라도 하죠. ㅡㅡ;

 지금 상태로는 한약분업이라는 말 자체가 그 어떤 의미도 현실성도 없습니다.

지금 낚시하시는걸로 보입니다만..

음.. 다들 까칠하시네요 ㅎㅎㅎ

약사/한의사/한약사/한약도매업자/의료보험공단

의 이해관계가 너무 다르고 공감대도 없으며, 현실적 상황도 전혀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지금 현실적으로는 실시 자체가 무리죠.

지역 중앙 한약국 같은 체제(위에서 소현자님이 말하신)이 된다면 좋겠지만,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할 이야기니 패스

결국은
1. 약사의 반발
2. 임의조제 금지의 문제
3. 한약팬매상의 반발
4. 약재 표준화
5. 의료수가 문제

를 해결하면 실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방의 예를 보건데.. 결국 약사 만세로 끝나게 되겠지요. 오히려 내원하는 고객님들은 더 귀찮아 질 수도 있습니다.

지역에 단일 한약국이 아니라 브랜드화된 대형마트형으로 되면 발전하기 유리합니다. 양방이랑 달라서 우리는 제 단위로 처방이 나가고, 환자들이 2번은 방문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3 회사가 경쟁하듯 한약계도 대형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생각됩니다. 이미 한의사들이 한약재 유통 관리 가공 등에 손을 대고 있고, 점차 자본의 규모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직접 유통 조직과 한약을 달여서 배송까지 책임지는 형태의 서비스로 들어오면 서로에게 유리한 윈윈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한의원에서 쓰이는 처방이 공개되어야 하고, 특이한 약재를 쓰거나 하기 힘들어지고, 수치에 대한 품질이 보증되야 합니다. 품질 보증이나 약재 특이성은 이미 극복 가능한 문제로 현재 나오는 한약재 중 일부 회사 제품들은 각종 기계로 유효성분 테스트 끝난 채 판매됩니다.
 한의사들이 처방에 대한 비밀 보장 등을 담보할 수 있다면 일단 한의원의 인건비와 공간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어요.
 임대료와 직원 월급이 줄어 드는 것의 상승효과는 마진율이 조금 줄어드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때부터는 어설프게 의료행위하는 약사, 한약사, 중의사들이 찍 소리도 못 하죠. 대형마트와 소매업은 경쟁 자체가 될 리 없거든요(그렇다고 약사나 중의사들이 파는 약이 한의사 보다 결코 싸지도 않으니까 품질 보증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게 됩니다.)



 문제는 한의계 자체가 그런 자본이 없다는 거... ㅡㅡ
 그런 회사 차릴 돈 있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냔 거죠. 그 정도 자본 있으면 어차피 한의사는 취미로 하겠지요.

111 낚시라뇨.. 전 정말 궁금해서 질문드리는건데...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소현자님의 아이디어는 좋으나 현실적으로 의료법상에 그렇게 하기가 힘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같은 한의원은 한방병원이죠. 그나마 요즈음은 한방병원보다 개인 한의원을 더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이구요.

에... 한의원이 아니라 한약국 이야기였는데요. 한약 짓는 곳을 별도로 해도 전혀 법적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에 4개 밖에 없는 한약학과의 앞날을 누가 과연 밝혀주려고
들 것인지... 거의 제가 볼 때는 한약분업을 추진할 사람이 없는 -_-a

그나저나 한약국이 한의원 역할을 하고 있다면 문제인데요.
한의협에서 사람 보내서 단속하고 신고해서 영업정지 얼마에 벌금 좀 내게
부지런히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도 해보는데... -_-a 그런게 안 되는지... -_-

경희 원광 우석 말고 나머지 한군덴 어디져?

엇 3군데였군요 -_-;;
막연히 4군데로 알았는데;;


... 더 암울한 상황이군요 -_-;

k대 한약학과 학생 왈..

'우리가 침못놓는 한의사지 뭐'

그렇다면 약사는 수술 못하는 의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