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건강은 안마를 배우시는 것을 권합니다. 안마도 엄연히 한의학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부터 비슷한 글을 올리시는데 한의학이 궁금하신 건지 한의사들이 쓰는 기술이 궁금하신 건지 잘 모르겠군요.
 한의학 맛을 보고 싶으면 내경을 보실 문제고, 단지 기술을 배우시려면 안마를 제일 먼저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어깨 좀 주물러 드렸다고 의료법 위반이라고 하지도 않을테고, 배우기도 쉽고, 부모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수지침은 당연히 합당성이 있지만, 부모님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수지침을 배우시는 것 보다, 아프시면 병원에 안 아프시면 안마와 뜸, 식사, 생활의 불편함, 마음에 신경을 써드리시는 게 최고의 효도가 아닌가 합니다.
 배울 땐 다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낫는단 보장도 없고, 위급한 것과 수지침을 써도 될 것을 구분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응급처치나, 노인 질환에 대한 상식을 공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의학을 배우지 않고 단지 기술만 배우는 것 보다 그 쪽이 부모님에게 더 큰 도움이 될겁니다.

소현자님의 글을 보면, 저보다 한참 어린 나이인데도, 생각이 깊으십니다.
저는 한의학이든 기술이든, 그냥 배우고 싶은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어디에
쓴다라든지 목적을 가진것 말고요, 배우는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제가 이것을 배우더라도 당뇨가 있으신 아버님이 악화되신다면 당장 병원으로
모시고 갈것입니다. 다행히도 아버님은 스스로를 잘 콘트롤하시어 10년전 보다
지금이 더 건강하실정도이십니다.
이전에 어떤 글에서 수지침은 일응 합리성이 있지만, 그것이 약하기때문에 병을
치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풀을 먹는 한의사인
손영기라는 한의사가 쓴 글에서 손을 관하여 쓴 논문같은 것을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인체의 축소판이 손이라는 관점에서 수지침과 비슷한것 같았습니다.
소현자님 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지침을 배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침이 배우고 싶은 생각이 너무도 자주 나서, 여유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이 시기를
또 넘기면 후회 할것 같아서 배우려는것입니다. 소현자님의 수지침은 합당성이
있다는 말씀을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가족의 평소 건강 정도는 챙길
정도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물론 큰 병이 나면 병원이나 한의원으로 갈것입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후후훗... 배우시면 써먹고 싶어지고, 사고 한 번 치면 쓰기 무서워지는 게 침입니다. 한의대생들도 어떻게든 침 한 번 찔러 보고 싶어 안달난 예과생들이 넘쳐 나는 걸 보면 배우고 싶어 배운 걸 안 써먹기 참 힘들지 싶습니다.

 합리적으로 접근한 수지침은 진통 효과 자체는 굉장히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침들이 가진 장점을 모두 발휘하기 어렵고, 시술 부위가 좁고, 배울 때 배워야 되는 양이 적은 것 정도가 장점이고, 수지침을 연구하신 한 한의사분의 말을 따르자면 침으로 인한 침훈의 염려가 가장 적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침술을 배우고 싶으시니 배우시면서, 늘 생활보건학 같은 분야의 책을 두고 같이 공부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가르쳐 주는 것 하나만 믿고 따르기에 침술은 그렇게 믿을 만한 가르치는 분이 드뭅니다.

가서 배우려면 신설동 본점에 가서 배우셔야 될겁니다.

책 사야지 들을 수 있다고 할테니.. 주변사람 중에서 책 있는 사람에게 빌려서 기초반 10일 정도 들으면 됩니다.

참고로.. 절대로 중요한 것은 안가르쳐줍니다. 필요한 물건은 몽땅 자기네꺼 써야 한다고 할 겁니다. 강의 시간 내내 한의학 욕하는 소리만 들을겁니다. 이 3가지는 제가 장담하죠.

10년 전에도 그랬으니 지금도 그럴겁니다. 아마 더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