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A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즉, 후천적면역결핍증후군으로 원인이 불분명하고 선천적이지 않은 모든 면역저하 현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내려질 수 있는 병명입니다. 이는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는 환자 또는 심각한 면역 억제를 일으키는 질병들의 말기에도 같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문제는 AIDS의 원인이 정말 HIV인가에 대한 의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읽어 보고 느낀 것이지만, AIDS는 분명히 증상이 있습니다. HIV도 genome이 모두 밝혀진 RNA retrovirus로 누구라도 쉽게 그 유전자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HIV는 특이적으로 CD4+ T Cell에 기생합니다. virus infection의 결과는 virus가 증식에 성공하든, CTL, NK cell 등에 의해 apoptosis를 일으키든 해당 세포의 제거를 유발합니다. 즉, 면역체계에 있어 중요한 cytokine의 공급자이자 면역의 regulating에 관여하는 CD 4+ T-cell은 HIV로 인해 파괴된다는 말입니다. 그로 인해 면역체계가 궁극적으로 저하되고, AIDS가 된다는 것이 현재 HIV가 AIDS를 일으킨다는 가설입니다.
HIV검사는 민감도가 낮은 반면 특이도가 높기 때문에 음성은 HIV감염이 아니라고 비교적 확신할 수 있지만 양성은 HIV감염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합니다. 그 중에 HIV 양성 보균자가 AIDS 증상을 일으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년 이상입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난감하다 이거죠. 양성이라고 해서 이 사람이 AIDS를 일으킬 것인가, HIV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모두 불분명합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AIDS라는 증상을 일으키는 환자는 있고, HIV라는 바이러스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쟁점이 되는 것은 HIV가 정말로 AIDS의 원인인가겠죠.
소현자님..
글 쓰실 때 참고자료없이 기존 알고 계시는 내용으로만 쓰시는건가요??
항상 선배님 글 볼때마다 부럽고 부끄럽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한의사의 상에 딱 맞는것 같은데,
지금의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ㅎ
그냥 대충이라도 가르쳐주시면....감사감사감사감사
예2 겨울방학땐 뭘해야 제일 좋을까요?
전 해부학을 다시 공부해볼까 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괜한짓 한다고 하기도 하고..
암튼 대충이라도 말씀해주세요 ㅠㅠ
가끔씩 본 듯한데 기억이 안 나면 책을 참고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그냥 아는 것만 몇 자 끄적끄적입니다. 찾아 보기도 귀찮고, 내가 도대체 이걸 어디서 읽었는 지도 막막하고...ㅡㅡ;;;
전 그냥 책이나 보며 놀았습니다. 지금은 예과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은 것도 후회되고, 좀 더 열심히 했다면 하는 후회도 많이 합니다. 경지라고 할 것도 없지만...;;;
중요한 건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대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가 배우는 게 전부, 한의대 다니는 사람은 양방이 붙으면 다 현대의학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모두 과학입니다. 있는 그대로 관찰한 결과들이란 겁니다. 한의학이라고 해서 사실을 관찰한 결과가 달라야 된다는 건 착각입니다.
한의학이니까 과학의 용어는 쓰면 안 된다거나, 뭔가 비과학적이고 그럴싸해야 한단 건 착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 들이고, 그 사실을 어떻게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것인지를 예과와 본과1학년까지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양방생리학과 한방생리학 모두 열심히 하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양방생리와 병리를 이해하는 과정은 모든 기초과목들이 튼튼히 베이스를 갖춰야 가능합니다. 면역학, 미생물학, 생화학, 조직학 등이 지금은 짜증나고 알 수도 없는 말 같지만 그렇게 중요한 과목들이 없습니다. 그나마 유전학과 발생학 파트가 중요하긴 하지만, 한의사로선 볼 일 적은 파트니까 그 부분은 빼고(유전질환과 발생관련 질환은 어차피 태어나자 마자 진단 다 됩니다. 한의학으로 유의성 있는 건 한방소아과에서 다 배우게 됩니다.), 미생물학도 기생충 파트 빼고, 면역도 구체적인 거 빼고 총론 위주로...
그런 식으로 소거해서 따로 공부하시면 분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예과 떄니 처방 하나 침술 하나 한약재 하나에 구애 받기 보다 크게 크게 각 과목들의 총론들을 읽어 보면서, 자신의 '사람'을 그려 보십시오.
사람을 그리는데 실패하면 진단이든, 약이든, 침이든 따로 놀고 내가 처방을 해도 확신을 못 가지게 됩니다. 저도 아직 제 사람을 다 그리지 못 해서 진단과 처방이 따로 논다는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ㅡㅡ;
백혈병은 분명히 있습니다. 백혈구의 증식이 많아지는 것으로 정의 되는 것인데 이차돈의 순교 수준의 흰 피가 나오는 백혈병도 있지만 비호치킨성 백혈병 중에서도 굉장히 이것을 백혈병으로 봐야 되는 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듣기엔 그냥 백혈병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폭이 광범위해서 이것이 단일 질환으로 볼 수 있냐는 이의는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암제 때문에 죽는다는 주장도 있고 연구 결과도 보니 오늘자 신문에 정상뇌세포가 암세포보다 항암제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그로 인해 chemobrain이 유발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암은 분명히 조직학적으로도 존재하고, 말기암 되서 진단되는 사람도 있지요.
어쨌든 중요한 건 항암제를 안 쓰면 어쩔거냐는 거죠. ㅡㅡ;
HIV에 의한 AIDS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CD 4+ T cell의 knock down입니다. 보통 8년 이상의 무증상기를 거쳐 일정 수준 이하로 CD 4+ T cell이 감소하게 되면 2차 면역체계가 급격히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 형태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진균 등에 노출되고 대부분 종양과 폐렴 때문에 사망하게 됩니다.
현재 한의학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한약이나 침으로 HIV가 파괴되거나 해서 AIDS를 치료한다기 보다는 각종 증상에 대한 중재적 개입으로서 삶의 질(QOL)을 향상시키게 하는 호스피스 치료를 중점으로 합니다.
물론 정상인에게 한약을 투여할 경우, CD 4+ T cell의 증식을 증가시키는 한약도 있으나 HIV감염자에게는 HIV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어 보다 활발하게 만들게 해 오히려 무증상기를 단축시키고 증상을 발현시켜 버리는 위험성도 있으므로, 상당히 철저한 환자 관리가 이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투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외 1차 면역의 보조 등의 효과가 있으므로 HIV를 대항하게 해준다기 보다는 주로 다른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의 면역 향상을 기대합니다. 물론 침 같은 침습적치료는 면역력에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하기 어렵고 철저한 사전,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상, 한방병원에 입원해서 여러 관리를 받으면서 한약을 투여 받는다기 보다는 한의원을 방문해 약을 짓고 찾아가서 집에서 먹는다는 개념이므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연구에는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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